"WCC총회, 한국교회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 될 것"

"WCC총회, 한국교회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 될 것"

[ 교계 ] 신년특별좌담회 // WCC 10차 부산 총회 '한국준비위원회'에게 듣는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1월 02일(월) 15:56
   

일시: 2012년 12월 29일 오후 2시30분
장소: CBS공개홀
참석자: 상임위원장 김삼환목사(명성교회),상임위원 박종화목사(경동교회),이영훈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진행: 임성빈교수(장신대) / 정리ㆍ사진:장창일 차장
기획: 한국기독공보사,CBS,국민일보,C채널 공동

한국 선교중심 국가로 부상,남북통일에 대한 비전 제시
생명ㆍ정의ㆍ평화를 향한 성력님의 역사 곳곳에 전해지길

"서로 대화하고 이해하며 세계적인 잔치에 함께 참여"


WCC 10차 부산 총회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 한국교회. 2012년을 여는 새해 아침, WCC 10차 총회 준비의 중심에 있는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위원장단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신년 좌담회를 가졌다.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가 주관하고 본보를 비롯해서 CBS와 국민일보, C채널 등 4개 언론사가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신년 좌담회에는 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삼환목사(명성교회)와 상임위원 박종화목사(경동교회), 이영훈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참석했으며, 진행은 장신대 임성빈교수가 맡았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새해인사와 함께 총회 준비 과정 전반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해 성공적인 10차 총회에 대한 청사진을 그렸다. CBS 공개홀에서 진행된 좌담회를 본보를 통해 지상중계한다.

 
임성빈:새해에도 교회의 사역과 교인들의 가정, 사회가 모두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평안하기를 기원한다. 내년에는 WCC 10차 총회가 열린다. WCC는 세계교회를 대표하는 단체지만 그동안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더불어 민족의 화합을 위해 함께 기도해 온 고마운 단체이기도 하다. 부산에서 열린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오늘 이 좌담회에는 상임위원장 김삼환목사와 상임위원인 박종화, 이영훈목사가 참석했다. 우선 참석자들께서 새해 덕담을 전해달라.

 
김삼환:한국교회에는 기도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 만큼 새해에는 갑절로 더 좋은 일들이 일어나리라 믿는다.

박종화:(김삼환목사의 말에 대해) 아멘이라고 해야 하나요.(웃음) 새해 벽두에 한 자리에 모인 만큼 좋은 일들이 많은 것 같다.

이영훈:1907년 대부흥의 역사를 기억한다. 성령운동이 한국교회를 세계적 교회로 만든 만큼 올 한해도 놀라운 역사를 만들자.
 

임성빈:본론으로 들어가겠다. WCC가 생소하다보니 오해도 한다. 단체를 소개해 달라.

 
박종화:2차 대전 직후 교회 지도자들이 모여 하나님의 질서를 파괴하는 일들을 교회가 나서 막자는 취지로 만든 것이 바로 WCC다. 교회가 힘을 합쳐야 선교를 할수 있다는 것도 동인이었다. WCC의 사역은 선교를 위해 협력하고 전쟁 속에서 정의와 평화를 살리면서, 사회봉사를 위해 교회가 살아가는 일을 함께 하자는데 관심이 있다. 현재 전 세계 교파 중 3백49개가 회원이고 크게는 개신교와 정교회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임성빈:WCC가 진보만 대변한다는 오해도 있는데, 어떤가?

 
이영훈:구성원은 다양한 만큼 진보적 이야기도, 보수적 이야기도 나올수 있다. 중요한 것은 WCC의 정관이다. 1조에는 "성경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이며 구주로 고백하며, 성부와 성자 성령의 영광을 위해 공동의 소명을 함께 성취하고자 노력하는 교회들의 교제"라고 되어 있다. 굉장히 보수적이다. 목적이 삼위일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WCC에 대해서 일부보다는 전체를 봐야 한다. 원래 출발은 보수적인 신학에 근거해서 선교를 위해 모여 함께 신앙을 고백하는 모임이었다. 진보적이라는 것은 일부의 견해다.

 
임성빈: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종교다원주의가 아니냐는 말도 있는데.

 
김삼환:WCC는 정관 안에 있는 목적을 가지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한 교회 안에도 여러 사람이 있듯 교회도 한 목소리를 못내는 것이다. 유엔과도 같은 모임에서 신학적인 차이가 나올수 있는 것이다. 그걸 종교다원주의로 단정하고 전체로 몰고가는 분들이 있다. 좀 안타깝다. 일부가 전체라는 의견을 절대 인정 할수 없고 상상도 할수 없다. 모든 성도들이 그 점을 잘 이해해 달라. WCC는 평화나 생명 등의 주제를 두고 유엔처럼 여러 교회들이 모여 토의도 하고 의견도 모아간다. 그만큼 다양성이 있는 것이다. 3ㆍ1 운동을 기억해 보자. 당시 기독교가 불교, 천도교와 손잡아 큰 일을 한 것이 잘 한 일이지 않았나.

 
임성빈:평소 설교처럼 좋은 비유를 들어 주셨다. 이 같은 WCC의 총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의미가 클 것이다. 유치과정이 쉽지 않았는데 과정을 소개해 달라.

 
김삼환:하나님의 은혜와 교인들의 기도로 되었다고 믿고 있다. 유치전에서의 경쟁은 치열했지만 기적같이 이뤄졌다. 문화, 경제, 스포츠, 정치, 경제 등 많은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세계에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기독교의 변방인 한국교회를 세계교회, 특히 서구교회들은 아기로만 보고 무시했다. 하지만 그들에게 "와서 보라"고 말하고 싶다. 이를 위해 험난한 유치과정을 모두가 함께 감당했다. 올림픽으로 한국을 세계에 알렸듯이 WCC 총회를 통해 한국교회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되길 소망한다.

 
임성빈:에큐메니칼 차원에서 부산 총회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박종화:한국의 유치는 독특하다. 선교를 받았고 이제는 자립해 선교의 주역으로 성장했다. 서구 등 선교의 주역국가나, 혹은 선교를 받기만 한 제3세계 국가들이 아닌 매우 새로운 국가에서 총회가 열리는 것이다. 서구교회들은 사실 우리와 경합했던 시리아의 다메섹을 지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바울이 회심했던 다메섹을 두고 새 시대의 새로운 선교의 출발지인 한국을 총회 장소로 선택했다. 한국은 이제 여러나라 중 하나가 아니고 선교의 중심국가로 부상해 나갈 것이다. 우리가 가진 기독교의 큰 모습들이 세계로 전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임성빈:듣고보니 WCC 총회가 한국에 주는 의미가 특별히 더 크게 느껴진다.

 
이영훈:다메섹으로 결정되었다면 선교적 의미에서는 과거로 돌아간다고 볼수 있다. 한국을 선택한 것은 미래지향적인 의미가 담긴 것이다.  전 세계가 한국을 놀랍게 보는 것은 유일한 분단국가이면서도 경이로운 성장을 했고, 미국 다음으로 많은 선교사를 보낸 나라이기도 해서다. 이뿐 아니라 한국이 가진 잠재력에 대해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령의 역사를 보고 도전 받을 것이고 오는 것 자체가 통일에 대해선 무언의 압력이 될 것이라고도 믿는다. WCC 총회는 남북통일에 대한 비전도 제시할 것이라고 봅니다.

 
임성빈:10차 총회의 주제가 갖는 신학적 의미는 무엇인가.

 
이영훈:하나님은 생명의 하나님이시다. 생태계 파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창조세계에 대한 아픔을 생각하고 개인구원 뿐 아니라 온 우주에 대한 하나님의 포괄적인 구원의 역사가 있기를 바라는 바람이 담긴 주제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총회인 만큼 제3세계 국가들의 짖밟힌 인권과 소외된 이들에 대한 무관심, 가진 자들의 횡포 등에 대한 이슈들, 인권 사각지대의 부정의들을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임성빈:주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한국교회의 공헌이 있다면.

 
▲김삼환:한국교회는 이 총회를 통해 세계를 향해, 또한 세계문제에 참여하고 기여하고 함께 손을 잡고 다같이 노력해서 세계를 어려움에서 건져내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번 총회 뿐 아니라 대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다뤄져야 할 주제가 바로 생명과 정의, 평화였다. 하나님의 종들이 한 자리에서 모여,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논의해 나갈 때에 하나님과 성령님의 역사가 이 땅 곳곳에 전해지리라는 것을 믿는다.

 
임성빈:총회에서 다뤄질 주요한 이슈들은 무엇이 있는가.

 
박종화:그동안 열린 9차례의 총회에서 생명과 정의, 평화가 주제로 올라온 적이 없다. 물론 분과주제로는 있었지만 이 관심사가 전체 주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교회는 당초 생명을 추천했고, 아시아 교회들은 정의와 평화를 강조했다. 모든 것을 검토한 WCC는 3가지를 다 모으기로 했다. 10차 총회에서는 주님이 주신 평화와 정의를 이 세계에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들이 있을 것이고, 1990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JPIC(정의, 평화, 창조질서) 총회의 논의와도 연결하면 결국 에큐메니칼 신학사상의 연속성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10차 총회의 주제는 2020년 열릴 예정인 11차 총회까지 이어지면서 전 세계 신학의 주류가 될 것인만큼 한국교회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임성빈:역사 속에서 한반도의 남북갈등에 시종 관심을 가진 곳이 바로 WCC였다. 10차 총회가 한반도의 평화에 어떤 기여를 할 것으로 보는가.

 
박종화:우리나라가 통일에 대해 말도 꺼내지 못하던 시절인 1984년에 WCC 국제위원회가 주축이 되어서 일본 도잔소에서 전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이 모여 한반도 통일문제를 국제적으로 다룬 일이 있었다. 그때 이미 WCC는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6자회담과 같은 구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평화에 대한 이슈가 그만큼 WCC에게는 익숙하다. 10차 총회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부분은 결국 이 연장선상에서 이해하면 쉽게 전망할 수 있다.

 
임성빈:준비위원장으로 통일에 대해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가.

 
김삼환:동서독 통일도 예측없이 됐는데 결국 하나님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저는 남북통일도 이렇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부산에서 시작한 10차 총회가 서울과 더 나아가 개성과 금강산 등으로까지 이어지면서 북한땅에 세계교회 지도자들이 기도의 씨앗을 조금이라도 뿌리고 온다면 하나님이 이 땅에 조금이라도 빨리 통일을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WCC 총회가 한국에 유치된 것 자체가 기적이다. 10차 총회는 예수님보다 먼저 온 세례요한처럼 통일을 위해 이 땅에 먼저 보낸 의미를 담고 있다.

 
임성빈:끝으로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김삼환:새해부터는 각 교단 지도자들을 만나 고개를 숙이고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22개월 정도 남았는데 이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할수 있고 경험이 있는 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공유하겠다. 모든 교단들이 참여하는 잔치로 만들어 갈 것이다. 또한 정부를 비롯한 모든 분야가 다 협조해서 결국 총회가 성공할 수 있도록 힘쓸테니 부산시를 비롯해서 전국의 교인들과 교회, 교단들이 도와달라. 간절히 부탁 드린다.

 
임성빈:복음주의권과 오순절교회들까지 총회에 참여한다는 것이 바로 10차 총회의 특성이다. 한국교회 전체가 다 함께 참여하기 위한 방안과 비전이 있다면.

 
박종화:두 가지만 솔직하게 말한다. WCC는 연합체다. 특별한 교리를 갖고 있질 않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고백하는 신앙만 공유하면서 다양한 교단들이 모이는 것이다. 연합해서 하나님의 정의과 평화, 생명 이루기 위한 협의회라는 것만을 이해해 달라. 또 WCC 안에서 보니까 '이것 아니면 안된다'라는 주장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열린공간이라는 점이다. 보수교단들도 소극적으로라도 참여해 달라고 부탁한다. 비판은 물론 고맙다. 소극적인 참여를 통해서라도 WCC와 한국교회가 살이 찔 것이고 21세기 세계교회를 함께 이끌어 갈 수 있는 동력이 생길 것이다. 함께 가보자. 모든 것은 열려있다.

 
임성빈:보수교단들까지의 참여에는 오순절교회 소속인 이영훈목사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이영훈:세계적으로는 칠레의 오순절 교회들이 WCC에 가입한 일도 있다. 한국의 사정을 보면 기독교대한 하나님의성회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 가입한 바 있지 않은가. 이것은 성령님이 모두를 화해하게 하고 하나되게 하는 영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WCC도, 또한 교회협도 성령 안에서 품는 것이다. 우리 순복음교회도 열심히 참여하는 만큼 WCC 운동은 문이 열려있다. 서로 대화하고 이해하면서 세계적인 잔치에 참여할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임성빈:긴 시간 대화에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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