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방 있습니까?

빈 방 있습니까?

[ 최종률장로의 빈방있습니까? ] 최종률장로의 빈 방 있습니까?

최종률 장로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1월 02일(월) 15:46
많은 목회자들과 학자들이 21세기를 가리켜 '영성과 문화의 시대'로 정의하고 있다. 다른 표현을 빌리자면 '이 시대의 메가트렌드(Mega-trends)는 영성과 문화'라는 것이다. 이처럼 문화를 떠나서는 일상적 소통에서부터 교육,경영,국가 경쟁력에 이르기까지 어떤 사회적 의미도 찾기 어려워진 요즈음이다. 교회 안에서도 '문화선교'나 '문화예배'는 익숙한 단어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특히 교회의 시대적 사명이라는 중차대한 가치를 생각할 때 문화선교는 무엇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명제임에 틀림없다. 문화가 예술을 포함한 그 시대,그 사회공동체만의 독특한 생활양식을 의미한다면 생활과 복음,삶과 신앙의 접점을 찾는 것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선교의 방법론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총회의 문화법인이 출범하게 된 것은 비록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뜻 깊은 일이다. 연극을 통해 문화선교의 현장사역을 해오고 있는 필자는 이 문화전쟁의 시대에 한 편의 연극이 어떻게 선교의 도구로 구별 될 수 있는가를 간증하고자 한다.
 
연극은 배우와 관객이 같은 공간 안에서 서로 교감하는 이른바 직접예술의 현장성,그리고 뛰어난 호소력과 감화력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 때문에 선교의 매체로서 효율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언어예술이기 때문에 소통과 이해의 어려움이 적고 갈등하는 인간의 삶을 모방하기 때문에 관객이 극중 인물을 자신과 동일시하면서 극에 몰입할 수 있다는 점,남의 삶을 훔쳐보는 심리적 재미를 제공한다는 점 등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예술장르여서 선교의 수단으로 활용가치가 높은 것이다.
 
하나님의 구체적인 인도하심 가운데 필자는 지난 30여 년간의 사역을 통해 동역자들과 함께 그런 사실을 확인하는 행복을 누려왔다. 그것은 수많은 웃음과 눈물,은혜와 감동,치유와 회복,그리고 결단과 고백으로 어우러진 생생한 무대기록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빈 방 있습니까'라는 한 편의 연극이 자리하고 있다.
 
1980년 성탄절을 앞둔 어느 날,한 일간지에 1단으로 실린 짧은 해외토픽 기사가 필자를 감동으로 전율하게 만들었다. 연극을 망친 한 지진아에 관한 미국의 실화… 그것이 31년이라는 기나긴 '빈 방 역사'의 출발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오묘하신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필자를 붙드셨다! 그 이야기를 중심으로 올 한 해 동안 지면을 통해 독자들을 연극선교의 현장으로 안내해드리려 한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도하며 소중한 기회를 마련해주신 기독공보에 감사한다.


최종률 장로(연극연출가,배우,한동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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