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교회 소금같은 교회, 군위작은교회

빛나는 교회 소금같은 교회, 군위작은교회

[ 교계 ] 농촌과 더불어 살아가는 신앙공동체를 만드는 교회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2년 01월 02일(월) 15:15
 '생태공동체마을'부터 '착한살림' 네트워크 등으로 농촌 미래 열어
 생태계 보호하고 영적인 성장에 초첨 맞춘 '생명살리기' 사역에 앞장


   

어려운 여건에 처한 농촌을 새로운 생명 신앙공동체로 만드는 일에 앞장서는 교회가 있다. 점차 소외되고 있는 농촌을 살릴 뿐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신앙공동체를 형성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경북노회 작은교회(곽은득목사 시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농촌지역의 많은 교회들이 노인들 몇 분만 출석하는 자립대상교회인데 비해 작은교회는 새로운 선교 전략을 가지고 농촌지역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꿈꾸며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예수님의 삶이 작은 자, 낮은 자의 삶을 살았던 것처럼 '교회도 작아져야 한다'며 교회 명칭을 '작은교회'라고 붙였지만 작은교회가 펼치는 사역은 결코 작지 않다. 오히려 농촌지역에 자리하고 있지만 세계와 함께 호흡하며 그리스도의 영성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가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작지만 역설적으로 큰 교회다.
 
작은교회는 지난 1983년 대구에서 노동자 선교와 노숙자 선교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들의 마음 속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있음을 발견하고 1999년 귀농운동을 전개하면서 교회는 군위로 이전했다. 담임 곽은득목사는 "교회를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10만평 부지 위에 생태공동체마을을 조성하겠다는 꿈을 가졌다"면서 "우선 1천평의 부지를 마련해 이곳으로 이전했다"고 교회를 소개했다.
 
우선,작은교회가 펼치는 사역은 생태공동체마을을 형성하는 일이다. 현재 '스물다섯집 커뮤니티'라는 이름으로 추진하고 있는 생태공동체마을 형성은 귀농을 원하는 입주자를 선정하고 주위의 농가를 매입하는 등의 사역에 맞춰지고 있다. 생태공동체마을은 공동체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가자는 의미에서 추진되고 있는 사역이다.
 
로칼 푸드인 '착한 살림' 네트워크도 작은교회가 펼치는 주된 사역 중의 하나다. 전국 5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착한 살림'은 농산물 직거래 마을가게다. 특히 작은교회가 직접 출자해서 운영하고 있는 대구 칠곡의 '착한 살림'은 지역에서 인기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작은교회가 위치한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착한 살림'에 직접 제공하고 있다. 2년이 된 '착한 살림'은 채소류와 도자기 목공예 등 5백여 점이 판매되고 있다. 곽 목사는 "'착한 살림'은 생태계를 보호하고 소농을 보호하는 대안 사역"이라며 "영적이고 질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춘 사역"이라고 말했다.
 
1천여 평의 부지 위에 도자기를 구울 수 있는 불가마와 공방 등의 부속 시설을 갖춘 작은교회가 펼치는 또 하나의 사역은 자연학교다. 초기 작은교회가 대구에 있을 때 운영하던 방과후학교가 모태다. "당시 선행학습보다 인성교육이 시급했다"고 소개한 그는 "어려운 형편에 있는 어린이들에게는 자연과 결합한 교육을 실시하는게 필요했다"면서 "현재 집짓기와 자연먹거리, 목공, 서각, 도자기, 천연염색, 생명농업 등을 체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기 삶에 대해 자족 자립하도록 기술을 가르치는 자연학교는 2004년 도교육청에서 위탁시설로 지정을 받아 출석을 인정받고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는 1년씩 이곳에 와서 위탁교육을 받기도 한다. 도시 지역의 교회 어린이들이 주말학교 형식으로 이곳에 와서 체험 프로그램을 갖기도 한다. 요즘 작은교회가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역은 인문학 강좌다. 기독교와 인문학의 만남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성경을 비롯한 예술 역사 경제 고전풀이 한국근현대사 등 다양한 강좌를 열고 있는 것.
 
이처럼 작은교회가 다양한 사역을 펼치는 이유는 마을신앙공동체 형성에 맞춰져 있다. 이곳에서 태어나 평생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신앙공동체를 만드는 일이다. 이와 같은 작은교회의 비전은 농촌교회가 살아남기 위한 선교 전략이며 농촌교회에 새로운 희망을 제공하는 것. "외국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에 앞서 우리의 농촌에 선교사가 가야한다"고 강조한 곽 목사의 한 마디는 한국교회에 새로운 도전을 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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