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에서 가장 소외된 그들의 이야기 <농인, 聾人>

복음에서 가장 소외된 그들의 이야기 <농인, 聾人>

[ Deaf Story ] 우리 시대의 땅끝 Deaf Story

김유미원장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1월 02일(월) 15:12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1>

주님은 탄식하셨다.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셨다.
 
'에바다'의 은총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날 주님은 갈릴리 호수에 계셨고, 사람들은 귀먹고 말 더듬는 자를 데리고 왔다.
 
주님과 그는 그렇게 만났다.
 
귀가 들리지 않아 소리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그!
 
그 누구와도 소통할 수 없어 사무치게 고독한 존재가 소통을 위해 신의 자리를 버린 신의 아들 앞에 서 있는 것이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그 주변에 모여들었다. 그러나 주님은 그를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게 하지 않으셨다. 자신의 권능을 증명하는 증거로 이용하지 않으셨다. 주님은 모멸과 고독 속에 살아온 그를 따로 데리고 무리를 떠나셨다.
 
이제 주님과 그! 가장 고독한 두 존재의 진정한 대면이 시작되었다.
 
참 사랑이시며 소통의 근원이신 주님….
 
그는 힘들게 주님의 입술에 주의를 모으고 그 의미를 알아내려 애쓸 필요가 없었다.
 
주님은 그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주님의 사랑을 전달하셨다.
 
손가락을 그의 양 귀에 넣고, 침을 뱉어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그를 위한 주님의 언어였다. 주님의 수화였다!!
 
그는 주님의 의도를 단박에 알아차렸고 자기 영혼이 소용돌이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에바다!
 
그렇게 그는 에바다의 사람이 되었다.
 
 
농인을 향한 주님의 각별한 사랑은 이 동방의 작은 나라에도 일찍이 등불이 되어 빛났다. 1909년 미국 여선교사 홀(Hall)에 의해 농교육과 농선교의 씨앗이 뿌려져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이 땅의 농인(Deaf Person)들에게 희망과 빛이 되어왔다. 그러나 여전히 농인(Deaf Person)들은 가장 오해받는 '우리 안의 이방인'이며 농사회(Deaf Community)는 그리스도의 복음과 영적 정보에서 가장 소외된 공동체이다.
 
우리 안에 있으나 우리가 아닌 그들! 다른 언어(수화)를 사용하고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갖고 있는 그들! 세상은 발전하고 선교의 역사도 깊어져 가지만 여전히 그들은 우리 안에서 가장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다.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다가오는 당신을!
 
<필자 주> '농인(Deaf person)'이란 말은 청각장애인 전체를 지칭하는 용어가 될 수 있습니다. 영문 대문자 'D'를 통해 표현되는 '농인'은 언어ㆍ문화적 관점에서의 정의인데 향후 지면을 통해 자세히 안내하겠습니다.

김유미원장(한국농문화연구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