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국교회 목회 현장은 …

2011년 한국교회 목회 현장은 …

[ 교단 ] "도덕성ㆍ신뢰도 땅바닥 … 위기ㆍ격동의 현장이었다"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1년 12월 27일(화) 13:46
올 한해 한국교회의 목회 현장은 그 어느 때보다 시련의 시기를 보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연초부터 한국의 대표적인 교회에서 부목사가 담임목회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지는가 하면, 또 다른 대표적인 교회에서는 교회 건축을 둘러싼 특혜 의혹이 연일 언론을 장식했다.
 
한국교회의 목회 현장에 닥친 시련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선거를 둘러싼 교계 지도자들의 진흙탕 싸움은 일반법정에 소송을 제기하는가 하면 금권선거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폭로해 대사회적인 교회의 이미지를 실추하기도 했다. 여기에 교회 내 갈등과 끊이지 않는 목회자의 성추문과 목회자의 도덕성 상실 등 개신교의 신뢰도는 땅에 떨어진 한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한해 목회 현장에서 끊임없이 제기됐던 잡음을 보면, 실종된 목회자의 도덕성과 일부 목회자들의 교회 사유화 논란, 그리고 목사와 장로간의 갈등 등을 손꼽을 수 있다. 우선, 올 한해 목회 현장에서 불거진 최대의 이슈는 목사와 장로간의 갈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갈등은 한국교회 전체에 막대한 피해를 줄 뿐 아니라 대사회적인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요인이 됐다.
 
최근 목사 안수식 때, 장로 노회장이 설교와 안수를 할 수 있는가의 여부로 심각한 갈등이 표출되기도 했다. 목사와 장로간의 갈등에 대해 김승호교수(영남신대)는 "갈등은 주로 행정의 직무에 대한 이해 차이와 인사문제, 재정문제로 인해 불거졌다"면서 "결국 이러한 갈등의 원인은 자신의 사역과 직무에 대한 이해가 없어 빚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재정문제는 목사와 장로간의 갈등 가운데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했다. 교회 내의 분쟁으로 시작해 재판으로 이어졌고 마지막엔 사회법정으로 비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재정문제로 비화됐지만 무혐의로 처리된 강북제일교회와 담임목사의 법정구속이라는 사태를 초래한 제자교회의 사례는 재정문제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정문제와 관련해 김승호교수는 "목사는 재정을 감당할 책임이 있고 장로는 이 일에 협력할 책임이 있다"면서 "무엇보다 교회재정은 투명성이 전제돼야 하지만 예산편성에 없었던 예산을 갑자기 사용하거나 제직회를 거치지 않고 목사 개인이나 당회의 결정으로 예산을 집행할 경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갈등은 결국 사회법정으로 이어져 결국 대사회적인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최근 1세대 목회자들의 은퇴와 후임 목회자들이 바통을 이어받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올 해도 여러 교회에서 담임목사들이 세대교체를 이루고 새로운 변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교단 교회들 중에는 온누리교회를 비롯한 서울교회와 두레교회 과천교회 주안교회 잠실교회 등이 후임목사를 선정하고 세대교체를 했으며 타교단에서도 남서울교회를 비롯한 제자들교회와 분당샘물교회 할렐루야교회 수영로교회 등이 잡음없이 교회의 후임자를 선정했다.
 
그러나 올 해에 일부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후임 목회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 중의 하나가 목회자 후임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목사세습이라고 할 수 있다. 후임 목회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잡음은 교회 내부의 갈등을 불러 일으킬 뿐 아니라 심지어 교회가 사회로부터 불신을 초래하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일웅총장(총신대)은 "후임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담임목사가 지나치게 아들을 세우려는 의도성이 드러내는데 문제가 있다"고 후임목사 선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교회 후임자를 선정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가지 잡음들은 결국 '교회 사유화'라는 의혹으로 귀결되기도 했다. 이처럼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물량주의와 배금주의의 틀 속에 갇혀 교회를 사유화 하려는 움직임은 올해도 여전히 목회 현장에서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올 한해 목회 현장을 되돌아 보면, 그 어느 때보다 격동의 시기를 보냈지만 그래도 한국교회가 다음세대와 함께 가는 교회를 위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일에 앞장서 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다음세대를 위한 여러가지 정책을 수립하고 연구하는 일에 역점을 뒀다. 이와 함께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세상 속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한 일에 열정을 쏟았던 점들은 목회 현장에서 새로운 기대를 갖게 했던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신년벽두에 발생한 구제역과 조류독감으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며 출발했던 올 한해 목회 현장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이르러 국회를 통과한 한미 FTA 체결 인해 어려운 농촌교회는 다시 한 번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할 상황에 처하게 됐다. 또한 올 한해에 역점을 뒀던 안티 기독교의 활동에 대한 대응을 마련하는 일도 여전히 과제로 남겨둔채 한 해를 마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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