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마담'들이 떴다

유쾌한 '마담'들이 떴다

[ 교계 ] 에큐메니칼 여성들의 아주 특별한 점심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12월 20일(화) 15:31
   

"살림살이 팍팍하지만 함께 하니 힘이 납니다."
 
지난 16일 연동교회 다사랑. '점심 한끼' 함께 하기 위해 모인 에큐메니칼 여성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여자 셋이 모이면 그릇이 깨진다'는 말 그대로 이들의 유쾌한 수다는 별다른 주제나 정해진 형식, 순서가 없이도 계속됐다. 지난 2009년 12월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최소영총무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모임은 젊은 에큐메니칼 활동가들을 주축으로 1년에 1∼2차례 서로 안부를 묻고 격려하는 시간으로 이어져왔다. "그냥 편하게 식사하는 자리이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나와서 공동 프로젝트를 하게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특별한 이름도 없이 지속된 이 모임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한국교회희망봉사단,기독여민회,성서한국,여성목회연구소,새가정사,개척자들,EYC,KSCF,장청,감청,기청 등 20여 개 기관의 여성 실무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사무국장,정책실장,간사,상임연구원,총무 등 직급이나 속한 기관,교단이 모두 달랐지만 △여성 리더십 개발 △홍보 △모금 △육아와 일 등 공통의 관심사로 금새 하나가 됐다.
 
여교역자들의 건강 실태를 조사 중에 있다고 밝힌 김신아실장(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은 "절반 이상이 백만원 이하의 급여를 받고 있는 상황으로 생계비와 건강 상태간에 상관관계가 있지 않나 싶다"면서 "여성 목회자들은 그야말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관심을 호소했고 임신 8개월의 최행복간사(한국교회여성연합회)는 "일과 육아문제를 현명하게 처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청일점으로 모임에 참석해 점심,차 값을 지불한 김일환총무(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는 "이런 기회가 자주 있는 것도 아니고 기쁜 마음으로 왔다"며 "교계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여성들의 수고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에큐메니칼 여성모임,마음 담은 이들'에서 착안해 '마담'으로 모임의 이름이 결정됐다. "안타까운 현실을 살아내며 이제는 뿌듯한 결실이 있었으면 한다"는 어느 참석자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지 '마담'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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