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히 역사를 바로잡아야 할 때"

"시급히 역사를 바로잡아야 할 때"

[ 교계 ]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수요시위,1천회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12월 20일(화) 14:18
   
▲ 일본대사관 건녀편 평화로에 세워진 평화비의 소녀상.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혹여나 추울까 누군가 목도리를 둘러줬다.
지난 1992년 1월 8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작된 수요시위가 1천회를 맞이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윤미향 한국염,이하 정대협)는 지난 14일 서울 중학동 소재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천번째 수요시위를 열고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 및 법적 배상을 촉구하는 한편 수요시위의 역사와 정신을 이어가자는 의미를 담은 평화비를 세웠다.
 
이날 주한 일본 대사관 일대에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운집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실감케했다. 서울 뿐 아니라 전국 9개 지역,전세계 9개국 40개 도시에서 1천차 수요시위의 연대집회가 열려 목소리를 높였으며 한 트위터리안의 제안으로 시작돼 1천8백여 명이 동참한 '희망승합차'가 할머니들에게 전달돼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참석자들은 △일본군 위안부 범죄 인정 △진상규명 △국회결의사죄 △법적배상 △역사교과서 기록 △위령탑과 사료관 건립 △책임자 처벌 등 7가지 요구사항을 힘껏 제창하며 조속한 문제해결을 기원했다. 이날 1천회 수요시위를 기념해 굳게 다문 입의 소녀상과 그림자,의자로 이뤄진 평화비가 일본대사관 건너편 길가에 세워졌으며 제막식 이후 일본측에서 즉각적인 평화비 철거를 요청하기도 했다.
 
교계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한 목소리를 냈다. 성탄예배를 대신해 1천차 수요시위에 동참한 한국교회여성연합회(회장:홍기숙)는 14일 성명을 내고 "우리 교회여성연합회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처음 세상에 제기한 역사적 책임을 소중하게 되새기며 1천차 수요시위에 참여한다"고 선배 교회여성들의 뜻을 이어갈 것을 다짐하면서 "할머니들의 외침은 정의 생명 평화를 위한 정당한 외침이다. 이미 2백34분의 할머니들 중 1백69분이 돌아가신만큼 시급히 역사를 바로잡아야 할때"라며 한일 양국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책임있게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양성평등위원회에서도 같은날 성명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외면할 수 없는 교회의 과제"임을 선언하고 "일본의 법적배상을 통한 피해자들의 인권회복,공식사과를 통한 진정한 화해,무엇보다 온전한 동북아 평화가 이뤄지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8일 한일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일본 노다 총리가 '위안부 문제 해결'과 '평화비 철거'로 팽팽히 맞선 것과 관련 할머니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대접을 받은 것 같아서 평생의 분이 반이나 풀렸다"고 반기면서도 "빨리 문제 해결하지 않으면 제2,제3의 기념비가 자꾸 세워질테니 괜히 오물오물하지 말고 법적 배상하고 사죄하라"고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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