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와 함께 가는 교회

다음세대와 함께 가는 교회

[ 목양칼럼 ] 목양칼럼

강무순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12월 02일(금) 16:48

80년대 중반 교육전도사로 사역을 할 때 일이다. 많은 어린이와 학생 수에 비해 교사들이 부족했다. 교회학교에 1백여명이 넘는 교사들이 있었으나 소명감과 자질이 부족한 교사는 지각과 결석이 빈번했고, 결국 중도에서 포기함으로 교육지도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교사에게 소명감을 불어넣고, 교사의 자질 향상과 수급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여 토의한 결과 교육부에서 출간한 교재로 교사대학을 운영하기로 하였다. 3년간의 유예 기간을 두고 수료자에 한해서 교사를 임명하기로 하자 각부 부장들이 많이 반대하였다. '지금도 교사 수급에 어려움이 많은데 이 프로그램을 실시하면 누가 교사로 봉사하겠느냐'는 것이었다. 일부 교사의 반대도 있었으나 잘 설득하여 실시하였고, 필자는 교사와 교회학교의 변화를 보면서 사역지를 옮기게 되었다. 4년 후 다시 청빙되어 사역하게 되었는데 교사대학이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그동안 유보되었던,수료하지 않은 자를 교사에서 제외시키는 문제를 교육위원회에서 다루게 되었고 그 때 교역자들보다 부장들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찬성하였다.
 
그 후 교사교육을 계속 실시하면서 이 일은 교회학교만이 아니라 교회 전체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지방에 내려와 단독목회를 시작하면서부터 두 번째 목회지인 이곳에서도 지금까지 꾸준히 연 10회 이상의 정기적인 교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 중요성과 필요성을 역설하며 설득하여 진행해왔다. 그 결과 교사의 변화는 교회학교 뿐 아니라 교회공동체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 때로는 지역교회와 연합하여 이 일을 실시하면서 그동안 느낀 몇 가지 소회를 나누고자 한다.
 
무엇보다 이 일은 건강한 목회 사역의 기초가 되었다는 것이다. 교사 교육은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일을 잘 감당케 할 뿐 아니라 교회의 차세대 지도자를 양육하는 일이었다. 교사는 교회 안에 가장 헌신된 그룹 중의 하나로 교회 구석구석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면서 교회 지도자로 성장하는 것을 보았다. 변화된 교사는 미래교회를 움직이는 핵심그룹이 되기에 목회자와 함께 비전을 나누며 건강한 교회 성장을 이루어 간다는 것이다.
 
교육은 장거리 경주이기에 많은 인내가 필요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시작에만 어려움이 있는 것이 아니라 투자에 비해 열매를 쉽게 거둘 수 없기에,바로 열매를 보기 원하는 교회공동체를 설득해 가는 과정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 분명한 목회철학과 비전을 갖고,계속하면 반드시 열매가 있음을 확신했기에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지혜를 가질 수 있었다.
 
특별히 지방에서 교사교육을 시행해 오면서 총회와 중대형 교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함을 느꼈다. 교사들의 일반적인 수준이 높아지면서 강사의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지방에는 전문적 강사도 부족할 뿐 아니라 강사를 초빙하는데 재정적인 한계가 있다. 이 일을 계속해 오면서 물질적인 지원과 더불어 전문인력 지원이 더 중요한 것을 체험하게 되었다. 전문인력 지원이 지방 교회를 살리는 일일 뿐만 아니라 다음세대 모든 교회를 살리는 일이라 믿으며 전문인력 뱅크를 만들어 지원해 주기를 부탁한다.
 
이번 주일 교사대학에서 "1도를 바꾸라"는 말로 결론을 지은 강사의 말이 생각난다. 1도를 바꾼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함께 하는 이 일에 한국교회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믿는다.


강무순목사 / 군산성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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