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절기, 대림절

소통의 절기, 대림절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11월 22일(화) 17:52
오는 27일부터 대림절이 시작된다. 평화의 왕으로 이 땅에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절기이다. 요즘 극장가에는 '완득이'라는 영화가 관람객들의 마음 속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화에서 배우 김윤석은 막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속내만은 누구보다 따뜻한 독특한 개성의 선생 '동주'로 나오며,유아인은 싸움만큼은 자신 있지만 담임 동주에겐 속수무책인 소심한 반항아 '완득' 역으로 나온다. 한 치의 물러섬 없이 티격태격 대지만 어느새 서로의 인생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다주는 멘토와 멘티가 되어간다.
 
"사사건건 참견이지만,나에 대해 모르는 게 없고,숨기고 싶은 나 자신을,세상 속으로 불러내며 싫다고 죽도록 도망가도,여전히 내 뒤에 있고 내세우기 부끄러운 나의 가족,그런 가족과 함께하며 모두가 반대하는,내 꿈을 유일하게 편들어준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내 인생은 비로소 시작되었다…! 당신에게도 '이런 사람' 있습니까?" 제작자의 에필로그다. 이 영화는 근래 드물게 기독교를 매우 긍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한국 사회에서 '부적응'증의 질병을 앓고 있는 기독교에 대해 작가 나름의 훈수를 두는 형국이다. 학교 선생이며,'날나리' 전도사가 꼽추 아버지,베트남 엄마,반항아 아들을 소통시켜주고,회복시켜주는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보통 대림절을 그리스도의 강림을 기다리는 기다림의 계절로 인식하고 있다. 대림절을 라틴어로 'Adventus'라고 말하는데 '~에게로,혹은 ~향하여 다가가다'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예수님께서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강림하신 사건은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막힌 것을 소통시켜 주시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이 직접 다가오신 것이다. 그러므로 본래 의미에 가깝게 대림절을 지키려면 아무 것도 안 하고 단순히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다가오신 것처럼 우리도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것이 옳다.
 
'동의보감'에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이란 글귀가 나온다. '통하면 아프지 않고,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뜻이다. 사실 한국 사회는 예전보다 잘 살게 되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곳저곳이 아프다. 부자와 가난한 자,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등 여기저기서 소통이 되지 않아 통증을 호소하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이제 기독교는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그리스도의 강림 사건에서 다시 배워야 한다. 보좌를 버리시고 다가오신 주님처럼 기득권을 내려놓고 겸손하게 다가가서 그들과 소통해야 소망이 있다. 이번 대림절은 모두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용기 있는 발걸음을 내딛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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