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지역의 '자녀' 섬기는 교회,아름다워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지역의 '자녀' 섬기는 교회,아름다워라~

[ 교단 ] 정자교회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1년 11월 21일(월) 16:44
   

1989년 6월 울산 북구 정자동에 위치한 정자교회에는 당시 29세의 정재기전도사(현재 담임목사)가 부임했다. 그는 제일 먼저 아내와 함께 동네를 돌며 정자교회에 새로 부임한 전도사라며 인사를 다녔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했고,어떤 사람들은 면전에서 "재수없다"는 말과 함께 소금을 뿌리기도 했다. 어촌 특유의 미신 숭배 풍습이 지역 전체에 만연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러한 배척을 당하면서도 오히려 정 목사의 목회 의지는 더욱 강력해졌다. 당시 그는 이렇게 결심했다고 한다.

"여기서 목회를 오랫동안 해야 되겠다."

23년이 지난 지금 5천여 명이 사는 강동 지역에 교회는 여전히 정자교회 한 곳뿐이다. 여러 교회가 개척을 시도했지만 지역 사람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좀처럼 열어주지 않았고,결국 정자교회를 제외한 모든 교회가 이 지역에서는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갔다.

그렇다면 정자교회는? 정자교회에 대한 지역민들의 의식만은 그때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소금을 뿌리며 "재수없다"고 배척하던 마을 주민들은 아제 정자교회를 마을 공동체에서 꼭 필요한 존재로 여긴다. 정자교회가 지역민들을 위해 전개하고 있는 봉사와 섬김의 혜택을 여러 사람들이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주민들은 지난 23년간 정자교회의 사역을 지켜보며,이들은 단지 전도만을 위해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을 순수하게 섬기려 한다는 것을 검증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당시 30~40명에 불과하던 교인은 출석교인 2백40여 명으로 늘어났다.

   
       정재기목사
정 목사가 지역주민들을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지역 아동들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는 것이었다. 지역 내에 사설학원이 하나도 없고 부부가 모두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학교를 마친 아이들은 방치되기 일쑤였고 그 결과 학업성적도 좋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은 자녀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시내로 전학을 보내는 것이었다. 정 목사는 지역의 아동들이 방치되고,또한 4학년 즈음 되면 시내로 전학을 가서 지역의 중학교가 존폐위기에 빠지는 것을 보고 이를 안타까워 했다. 정 목사는 1991년부터 전학 안보내기 운동을 펼치며 지역 아동들을 위한 공부방을 개소했다. 영어와 수학을 가르쳤는데 선생은 영문과를 나온 정 목사와 중학교 수학 교사를 하던 그의 아내 김신애 씨였다.

자식을 아끼는 부모 마음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같은 법. 자녀들의 장래를 걱정하는 부모들은 하나 둘씩 자기 자녀들을 공부방에 보내기 시작했다. 청소년들이 한명 두명 공부방을 찾았고,입소문이 돌아 인원이 금새 증가했다. 물론 공부방을 개소한 효과도 뚜렷했다. 공부 습관이 형성되지 않았던 청소년들은 공부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고,이러한 습관은 곧바로 성적으로 연결됐다. 한 학생은 평균이 23점이 오를 정도로 성적이 급상승했다. 그 아이의 부모는 교회에 감사의 인사를 표하며,돼지 한 마리를 잡아 교회 식구들을 대접하기도 했다.

이후 공부방은 더욱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다. 2000년 12월부터는 독서실을 완비했고,2006년 8월에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아동센터로 사역의 장을 넓혔다. 지역사회에 소망을 주고 싶은 뜻을 담아 소망지역아동센터라고 이름을 지었다. 현재 소망지역아동센터의 정원은 45명인데 대기자가 10명이 줄을 설 정도다. 현재 소망지역아동센터의 센터장은 아내 김신애씨가 맡고 있다.

정재기목사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돌보고 여러 어려움들을 함께 고민하며 부모들과 자녀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냉랭하던 마음도 풀리고 교회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기 시작했다"며 "아이들은 교회를 자기 집처럼 드나들면서 교회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부모들은 교회로 인해 자기들의 자녀들이 긍정적으로 변하니까 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는 상호 연쇄반응이 일어났다"고 설명한다.

정자교회의 지역사회 봉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강동 지역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센터도 필요했지만 노년층들을 위한 시설이나 프로그램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러한 지역의 필요를 파악한 정자교회는 2004년 청솔노인대학을 설립했다. 재정형편이 좋지 않고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건강관리,여가선용,자기개발의 기회를 제공하는 청솔노인대학은 지역 사회에서 큰 화제가 되어 노년층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노래교실, 에어로빅,성경공부반,무용반,영어반,한글반,컴퓨터반. 건강강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노인대학 학생 재적은 63명. 교회의 헌신적인 섬김에 감동을 받은 어르신들은 자신들의 손주들도 교회에 출석하도록 권하는 적극적인 전도자로 변하고 있다.

이외에도 정자교회에서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부들의 사회성을 개발하고 봉사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는 샬롬주부교실,지역주민들을 위한 정자작은도서관,하나님 주신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그린환경운동연합,청소년들에게 자원봉사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가르치기 위한 소망자원봉사자학교, 지역사회의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나눔과 기쁨' 사역,소망상담실 운영,소망악기교실,소망장학회 등이 바로 그것.

정재기목사는 "사회 전체가 복지사회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가 사회복지를 도외시하면 다른 사역도 잘 감당할 수가 없다"며 "교회가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누구보다 먼저 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섬기면 지역 선교 또한 뒤따라 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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