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마음 그대로

처음 마음 그대로

[ 목양칼럼 ]

문성욱목사
2011년 11월 21일(월) 11:02

시집와서 할머니가 되도록 늘 구박과 구타를 당하던 할머니가 있었다. 할아버지가 죽을 때가 되자 할머니 왈 "죽어서도 날 구박할거유?" 할아버지가 대답했다. "잘 묻고,잘 살어. 허튼 수작했다간 관 뚜껑을 열고 흙을 파고 올라와서라도 물어뜯을 테니까!" 장례를 지내고 온 할머니가 아예 잔치 집처럼 신이 났다. 동네 사람들이 물었다. "할머니,걱정이 안 되세요. 할아버지가 관 뚜껑을 열고 흙을 파고 올라와서라도 물어뜯는다고 그러셨잖아요?" 할머니가 깔깔대고 웃으시더니 "걱정들 마,지금쯤 할아범 땅 속으로 파고 들어가고 있을 거야. 내가 관을 엎어 놨어. 관을 뒤집어서 묻었거든."
 
열심히 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방향이다. 방향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 올바른 목표, 올바른 방향이 중요하다. 우리는 오직 주님만을 섬기겠다고,야곱이 라헬을 위해 칠년을 수일처럼 여겼던 것처럼 주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님 보다는 세상을 더 좋아하고 사람의 시선에 좌우될 때가 많았다. 처음 가졌던 마음이 그대로였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직 주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섬기는 교회의 장로님들은 매우 훌륭하다. 미 8군의 부 관리장으로 은퇴하신 장로님은 일산에 살다가 동두천으로 이사했음에도 불구하고 10여 년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동두천에서 일산까지 개근하며 교회를 섬겼다. 은퇴 후 일산에 와서 사시는데 그 섬김에 감사해서 교회에서는 장로님을 관리장으로 임명하여 지금 교회를 섬기고 있다. 또 한 분의 장로님은 한 제약회사에 근무하셨는데 부산으로 3년간 발령이 났다. 집도 교회에서 멀리 떨어진 제기동이다. 보통 사람 같으면 가끔씩 일산에 올 때에나 교회를 나와야 하는데,3년 동안 KTX를 타고 토요일에 올라와서 교회에서 성가대 봉사를 하고 주일 저녁에 부산으로 내려 가셨는데 한 번도 주일을 거른 적이 없다. 또 한 분의 장로님은 별명이 '그리 하겠습니다. 장로님'이시다. 왜냐하면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주의 종과 상의할 때 "장로님! 이러이러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하면 두말없이 "그리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고 순종하신다. 그런데 이 장로님 가정에 하나님께서 얼마나 많은 복을 주셨는지 모른다. 사업의 복,자녀의 복,물질의 복을 주셨다. 그리고 또 한 분의 장로님은 부부간에 주의 종을 주님처럼 아끼고 사랑하신다. 현대판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같은 부부이다. 이 부부를 생각하면 힘이 절로 생긴다. 이러한 좋은 성도를 만나다 보니 심히 부족한데도 부족한 부분이 가려지게 되고 목회가 평탄한 것 같다.
 

   
백화점 왕 워너메이커는 "최후의 승리는 출발점의 비약이 아니라 결승점까지의 성실과 노력"이라고 했다. 승리의 비결은 처음 스타트를 얼마나 빨리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변함없는 마음으로 얼마나 노력하며 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우리도 주님 앞에 처음 가졌던 마음을 가지고 변함없이 주님을 섬기고,맡겨진 양들을 사랑한다면 주님의 마음 깊숙한 곳에 간직되어 복을 받는 주님의 일꾼이 되리라 확신한다.

문성욱목사/일산명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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