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극복 10년 (Decade to Overcome Violence)

폭력 극복 10년 (Decade to Overcome Violence)

[ 교계 ]

김은혜교수
2011년 11월 15일(화) 16:19

WCC는 80년대를 지나 90년대를 이르는 길목에서 인류가 당면한 위협은 환경문제와 핵무기문제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특별히 벤쿠버 총회의 전체 주제는 "예수그리스도 세상의 생명“이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죽음을 극복하는 생명' '충만한 가운데 생명''일치속의 생명'과 같은 소주제들을 가지고 생명문제가 광범위하게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이 시기는 세계적인 생태위기가 세계적인 사회정의의 위기 및 세계적인 경제정의의 위기와 맞물려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즉 창조신학과 생명신학 만나면서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그리고 무엇보다도 창조세계 속에 현존하시는 '성령'에 대한 믿음으로 삼위일체 신학적 기초를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받아 본 교단(대한예수교장로회)은 2002-2012년까지 생명 살리기 10년을 전개하게 된다. 이때는 에큐메니칼 운동과 한국교회에서의 여성문제의 중요성은 여성들의 숫자와 물리적 토대 뿐 아니라 생명과 반대되는 죽임과 폭력의 문화에 가장 큰 피해와 고통을 당하는 집단 중에 하나가 바로 여성과 어린이 그리고 노인들이기 때문에 여성의 사명을 생명의 문제의 중심에서 발견해 나아가는 시기였다.

WCC는 이시기에 '여성과 연대하는 교회의 에큐메니칼 10년'운동을 마감하고 1998년 12월 짐바브웨의 하라레에서 모인 WCC 제8차 총회에서 '도시에 평화를'캠페인에 감동을 받아 교회가 힘을 합해서 세계적, 지역적 차원에서 폭력이 증가하고 현실을 인식하고 함께 대처해야 됨을 절감했다. 이 캠페인은 폭력을 극복하고 평화문화를 건설하기 위해 지역적, 국제적 노력을 지원하고 공유하는 전 세계적 네트워크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충만한 생명을 누리기 위해 폭력극복은 가장 중요한 전제임을 공감하였다. WCC는 이에 영향을 받아 21세기 첫 10년(2001-2010)을 '폭력극복 10년:화해와 평화를 일구어 가는 교회'를 제안하게 되었다. WCC는 짐바브웨의 하라레에서 가장 폭력적이었던 세기를 마감하는 제8차 총회를 갖고 평화에 대한 사명을 재확인했다. WCC 총회는 교회들과 에큐메니칼 기구들, 그리고 선한 뜻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폭력을 극복하고 평화와 정의를 이루는 일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여성과 연대하는 교회 이후 WCC의 양성평등을 위한 노력은 지역별, 국가별 특성을 고려하여 각 나라의 지역교회협의회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운동으로 확장되었다.
 
구체적으로 폭력극복을 위해 WCC는 폭력의 구조적,문화적 뿌리를 찾아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폭력을 자행하는 자들과 폭력의 도구에 저항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생명의 가치와 존엄성을 추구하는 교육 프로그램들을 소개하였다. 또한 개혁적인 예배의식,성경공부,신학적 논의 등을 개발하고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연결시키고,이를 위한 네트워크 개발을 지원하여왔다. 이러한 WCC의 폭력극복 10년은 우리 모두가 하느님께로부터 왔음을 고백하고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내세워 우리를 하나님과 화해하게 해 주셨고,또 사람들을 하나님과 화해시키는 임무를 우리에게 주셨음을 믿는다고 즈언하였다.(고후 5:18) 따라서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고 서로 위하는 마음을 개울같이 넘쳐흐르게 하여라는 명령에 순종하고자 하였다.(암 5:24) 세계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하나님의 사람들과 더불어 인종,성별,나이,문화 간의 단절에 맞서고,정의와 평화를 위해 싸우고,창조 질서를 보전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1998년 WCC 하라레 총회 메시지) 따라서 정의에 기초한 평화와 비폭력이야말로 생명의 하나님을 소망하는 오늘날 교회는 물론 세계가 가장 갈망하는 것이다.
 
특별히 이 시기는 1991년 제7차 켄버라 대회에서는 여성총대가 드디어 30%를 넘어섰으며 바로 지난 총회인 제9차 포르토 알레그레 총회(2006년)에서는 36.4%였다. WCC는 각 영역에서 여성참여 50%를 권장하고 있지만 한국교회 상황에서는 아직까지 요원한 일이다. 지난 십년동안 진행해온 '폭력극복 10년'캠페인은 단지 폭력이 무엇인지를 인식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폭력과 전쟁 등 반평화적 요소들을 어떻게 극복하고,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구체적으로 건설하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특별히 '교회와 사회 안에서의 여성' 소분과에서는 폭력극복 10년 동안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다양한 폭력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집중적으로 전개하였다. 폭력은 신체적인 것만이 아니며 감정적,지적,구조적인 폭력도 포함된다. 폭력극복 10년 캠페인은 다음과 같은 폭력에 대응하고 이를 방지하는데 노력하였다. 국가 들간 의 폭력 극복,국가 안에서의 폭력 극복,가정과 가족 내에서의 폭력 극복,교회 내에서의 폭력 극복,성폭행의 극복,사회 경제적 폭력 극복,종교적,문화적 행위와 관련된 폭력 극복,피조물에 대한 폭력 극복,인종차별주의와 인종 혐오주의로 인한 폭력의 극복 등이다. 지난 20세기는 '전쟁과

   
혁명'의 세기였으며 폭력의 세기였다. 21세기 오늘날 문명세계는 평화에로의 총체적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참 평화는 군사력과 전쟁에 의존하지 않는 화해를 통한 생명문화를 위한 삶을 방식을 선택함으로 이루어진다. 특별히 생명의 담지자인 교회여성들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열과 상처 그리고 재난과 폭력적 분쟁과 고통의 상황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연민의 영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교회여성들의 일치와 연합의 실천으로 세계에서 일어나는 폭력을 극복해 나아가는 길에 앞장 설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은혜교수/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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