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문제,교단 공동대처 한다"

"한기총 문제,교단 공동대처 한다"

[ 교계 ] '한기총이 이단 공인화 창구인가?' 논란 제기…전도총회ㆍ장재형 씨 등 이단 해제 논란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1년 11월 08일(화) 16:37

한기총의 불법적인 정관 개정과 최근의 파행 운영에 대해 대표적인 교단들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본교단을 비롯해서 백석과 대신, 고신, 합신, 개혁, 예성, 기하성 여의도, 기하성 서대문 등 9개 교단은 지난 8일 오전 기독교회관에서 대책 모임을 갖고 정관의 원상 회복과 실행위원회 절차상 문제에 대한 법적 대응 방안 마련 등을 골자로 하는 논의를 했다. 이날 참석한 관계자에 따르면 "회의는 매우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고, 단호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데 적극적인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7월 7일 특별총회'가 국민과 한국 교회 앞에 내놓은 한기총의 약속이라는 사실을 재확인 했고, 특별총회가 모든 회원들이 공감한 가운데 진행된 만큼 이제와서 정관 등을 다시 수정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이날 9개 교단 관계자들은 10월 28일 열린 실행위원회에 대해 △사전에 정관개정 내용이 공지되지 않은 점 △회원 교단 총무의 회원권 이의제기 무시 △찬반토론 없이 회의를 진행한 점 △전례 없이 흠석사찰위원이 발언을 진압한 점 △고성서 열린 원로지도자 간담회가 정관개정을 위한 사전 모임 형식으로 진행된 점 등이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기총의 파행적 운영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재정 문제로 이날 모인 교단들은 한기총 현 집행부가 직무대행 사임 후 급여지급과 소송비용 충당을 위해 아이티 구호헌금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기총은 현재 아이티 구호금을 다시 보전해놓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시 이 비용을 '회관건축을 위한 발전기금'에서 차용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받고 있다. 아이티 구호금과 마찬가지로 발전기금 또한 '목적기금'이어서 이사회의 동의와 '회관건축'이라는 본래의 목적 외에는 사용할 수 없는 돈이다.

이날 모임에서 9개 교단은 정관과 선거관리규정 및 시행세칙을 원상회복하고,관철되지 않을 경우 회비 납부를 유보하는 한편, 실행위원회의 절차상 문제에 대해 집행부를 대상으로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또 한기총 인사 및 재정 문제와 WEA 준비 등에 대해 투명하게 의혹을 밝히고, 장재형 씨 및 관련 인사들이 물러나고 공교회적 준비위원회를 조직할 것을 촉구키로 했다. 다락방 전도총회의 한기총 우회 가입에 대해서도 철회를 요청하는 등 9개 교단은 이번 모임을 시작으로 강력한 연대를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한기총, 이단과 수상한 행보

이날 모임에서도 강하게 언급된 것처럼 '한기총과 이단과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심지어 한기총이 '이단 공인화의 창구'가 되고 있다는 비난도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형편이다.

한기총은 이미 지난 9월 22일 전도총회를 가입시켜 물의를 빚은 개혁(조경삼 측) 총회에 대해 회원 자격을 인준하고 '회원교단증명서'를 발급해준 바 있다. 하지만 이단에 대한 한기총의 애매한 입장이 이미 예고된 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광선 대표회장 당시인 2010년 10월 22일 열렸던 한기총 임원회에서는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당시 위원장:고창곤목사)가 보고한 장재형 씨 건에 대해 '이단성이 전혀 없다'고 전격 결의하고 말았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본교단을 비롯한 여러 교단들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지만 반대에도 불구하고 12월 17일 다시 임원회를 열고 장 씨에 대해 '이단성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장 씨는 이미 본교단과 예장합신이 통일교 핵심이었다는 이유로 "예의주시 및 경계"(본교단 94회 총회),또는 "극히 경계 및 교류 금지"(합신 94회 총회)한 바 있다.

무엇보다 문제가 되고 있는 사실은 장재형 씨가 WEA의 핵심에 서 있다는 데 있다. 지난 9월 길자연 홍재철 이광선 박중선 목사가 미국 뉴욕을 방문해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A) 대표와 만난 자리에 장 씨가 동석한 사실이 드러났다. 심지어 최근에는 WEA 준비 명목으로 장 씨가 속한 예장 합동 복음 관계자 2명이 한기총 실무자로 파송되기도 했다.
예장 합동 복음 총회의 경우 현재 교회 수가 47개에 불과해 사실상 한기총 회원가입 요건에도 못미치는 형편이다.

하지만 한기총은 지난 9월 임시총회에 이어 10월 실행위원회에서도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를 상임위원회 명단에서 누락시켰으며, 40여 개의 위원회 구성이 마무리된 상황에서도 이대위 구성만은 미루고 있어 교계에서는 "한기총이 이단에 대해 의지를 상실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