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일치와 연합의 과정에서 시급한 시안임을 인식해야

교회 일치와 연합의 과정에서 시급한 시안임을 인식해야

[ 교계 ] 여성과 연대하는 교회에 대한 에큐메니칼 10년

김은혜교수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11월 07일(월) 16:29
   
김은혜교수/장신대
여성의 관점에서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을 구분하면 첫째, 교회 내의 여성의 삶과 활동을 인식하는 시기이다.(1948-1974) 여성들은 온전한 참여를 방해하는 문제들이 무엇인지를 인식해야 함을 에큐메니칼 운동에 요청하고 진정으로 성숙한 사회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성에 상관없이 자신의 은사와 능력에 따라 책임 있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두 번째 시기는 성차별주의를 사회구조적 억압으로 인식하는 시기이다.(1974-1978) 이 시기는 에큐메니칼 운동에서 성차별주의를 억압으로 규정하고 특별히 언어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언어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한계를 인식하여 모든 메타포와 하나님의 상징적 언어는 하나님의 신비의 깊이를 반영하지 못함을 지적하였다. 따라서 하나님에 대한 언어는 보다 포괄적이고 특별히 예배의식에 나타나는 성차별적인 언어적 관행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시기의 교회와 사회 내의 여성분과 보고서에 의하면 여성을 부차적 존재로 간주하는 사회의 여성에 대한 법적인 차별을 제거하고 가족 책임의 동등한 분배를 촉진하는 가족목회를 권장하고 여성의 이미지를 고정시키는 교과서와 대중매체를 통한 교회교육을 변화시킬 것을 주장하였다. 세 번째 시기는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참여에 기초한 교회 공동체를 모색하는 시기(1978-1987)이다. 이 시기는 신학적으로는 기독교의 하나님 개념과 성서의 권위, 여성안수, 그리고 남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교회의 언어와 상징, 이미지와 같은 신학적 이슈들이 집중적으로 다루어졌다. 이러한 연구들의 목적은 교회의 잘못을 비판하기 보다는 여성과 남성이 교회의 생활과 봉사 그리고 사상과 실천에 어떻게 창조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가에 있었다.

네 번째 시기의 시작인 1988년은 WCC의 여성의 참여를 위한 노력의 중요한 전환점에 이른다. WCC 여성분과는 여성의 이슈를 장기적으로 다룰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중앙위원회에 '에큐메니칼 10년-여성과 연대하는 교회'를 제안하였다.(1988-1998) 이 프로그램은 개교회와 특히 지역사회 여성들, 그리고 여성 기구나 운동 단체를 폭넓게 연결하였다. '여성과 연대하는 교회'는 다음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세계교회들로 하여금 교회의 구조를 재성찰하고 힘을 균등하게 분배하고 사용하므로 여성들의 보다 온전한 실천을 통해 교회와 공동체의 삶을 풍요롭게 하려고 노력하였다. 구체적으로는 1)세계 공동체, 교회, 삶의 공동체 속에서 억압적 제도와 구조에 도전하도록 여성들을 후원하는 일, 2)여성들이 교회 내에 현존하는 차별적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고 리더십과 의사결정, 그리고 신학과 영성을 공유함으로 교회에서 여성의 영적인 공헌을 확인하는 일, 3)정의, 평화 창조의 보전을 위해 활동하는 여성들의 관점과 행동을 가치화시키는 일, 4)교회가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 계급차별주의로부터 그리고 여성을 차별하는 관행과 가르침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일, 5)각 교회가 교회여성들과 연대하는 행동을 취하도록 격려하는 목표들을 위해 WCC는 10년 동안 노력하였다. '여성과 연대하는 교회'에 대한 에큐메니칼 10년 운동은 3가지 영역에서 우선적으로 선결해야할 과제를 제시하였다. 첫째, 교회와 사회에서의 여성들의 완전 참여, 둘째, 정의와 평화와 창조보전을 위한 여성들의 통찰력과 헌신의 공유, 셋째, 여성들의 신학실천과 영성의 공유이다.

이러한 양성평등의 과제를 성취하기 위하여 WCC는 다양한 회의와 대회 그리고 워크숍 등을 진행하였고 다른 여러 분과에서도 여성들의 참여를 증진시키기 위한 교육을 다양하게 실천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1998년에 끝이 났다. 그해 제8차 총회가 짐바부웨의 하라레에서 열리기 전, 전 세계 여성 1천1백명과 30여 명의 남성들이 참가하여 '21세기를 향한 여성들의 도전'이라는 선언문을 채택하고 총회에 '연대에서 책임으로'(From Solidarity to Accountability)라는 편지를 전달하였다. 이 편지는 여성들의 은폐되어진 고통과 경제적 불의, 성적 학대, 에이즈, 여성을 향한 폭력에 대한 비판과 함께 WCC가 여성들과 함께하고 지지하는 창조적인 프로그램과 교육과 조직의 기회를 마련해줄 것을 촉구하였다. WCC는 '여성과 연대하는 교회'에 대한 에큐메니칼 10년을 평가하면서 여성과 연대하는 교회라기보다는 '여성과 연대하는 여성' 또는 '교회와 연대하는 여성'이 대부분이었다는 성찰을 통하여 세계교회가 좀 더 주체적이고 책임적으로 여성의 문제가 교회의 문제이고 교회의 일치와 연합의 과정에 시급한 사안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촉구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시기의 WCC는 여성을 위한 운동이 '연대'의 차원에서 '책임성의 관점'으로 진보하는 발전을 가져왔다.
 

김은혜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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