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밥상'

'생명밥상'

[ 기고 ] 독자투고

김기포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11월 01일(화) 18:09

 

   
밥은 하늘이다. 요즘 먹 거리들이 넘쳐난다.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우리들의 밥상문화를 보면 살리는 밥상이 아니라 죽이는 밥상으로 변질되고 있다. 건강한 밥상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좋은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우리밥상에 올라오는 것을 보면 외국산들이 많다. 특히 대중식당에 가면 중국산들로 즐비하다. 단지 가격이 싸다는 이유 때문에 우리들의 밥상이 오염되어 가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대형 수퍼에 가면 편리하고 간단한 인스탄트 식품들과 과자들이 주부들과 아이들을 현혹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밥에 콩이나 잡곡을 넣으면 잘 먹지 않는다. 아예 콩을 가려내고 흰쌀밥을 즐겨먹는다. 이미 우리들의 밥상 문화가 무너졌다는 증거다. 인체에 해로운 팽창제를 넣은 식빵, 소포제를 넣어 만든 두부, 인공 발효균을 넣어 졸속으로 발효시킨 간장과 된장, 고추장 표백제로 씻은 우엉과 연근, 제철 나물이 아닌 비닐하우스에서 길러 향과 맛이 없는 나물, 화학비료나 농약의 힘으로 자란 쌀, 유전자를 조작한 콩,....지금 우리 밥상에 오르는 먹을거리들의 현주소들이다. 이런 음식을 먹으니 어른들은 성인병이 끊이지 않고 각종 병에 시달리고 아이들은 피부병이나 아토피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것이다. 그러면 대안은 없는가. 대안은 있다. 우리들이 조금만 불편함을 참으면 된다. 인식의 전환이다. 첫 번째는 사람을 생각하는 밥상이다. 건강과 생명은 물질과 따질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지금부터라도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소중한 생명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라도 살리는 밥상으로 준비해야한다.

두 번째는 환경을 생각해야한다. 하나님이 6일 동안 우주만물을 만드시고 하신 말씀이 ‘좋았더라’ 고 하셨다. 마지막 사람을 지으시고 나서는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감탄하셨다.

그러나 오늘날 환경은 점점 황폐화 되고 있고 사람의 탐욕과 욕심은 점점 환경을 파괴하므로 지구는 이미 몸살을 앓고 있다. 좀 늦기는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환경에 눈을 떠야 한다. 우리가 마시는 공기, 물, 나무, 숲, 하천, 땅은 우리의 친구들이다. 소중한 생명들이다. 더 이상 생태계가 파괴 되지 않도록 환경지킴이의 역할을 다해야한다.

세 번째는 가능하면 유기농산물을 사용하여 집에서 직접 조리한 음식을 먹는 게 가장 중요하다. 유기농산물이 건강에 더 좋은지 말하기 전에 유기농산물을 먹어야하는 더 소중한 이유가 있다. 화학비료를 쓰지 않아 수확량이 많이 줄더라도, 농약을 쓰지 않아 병충해를 더 입더라도 좀 더 자연의 순리 즉 창조질서에 따라 농사짓는 것이 유기농의 길이다.

네 번째는 친환경요리법으로 요리를 해야 건강한 밥상을 만들 수 있다. 친환경요리는 과거 우리 어머니들이 즐겨 했던 요리다. 우선 인공조미료 등 몸에 나쁜 기름이나 첨가물을 넣지 않는 천연 무공해요리다. 친환경요리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우선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의 맛을 최대한 살린 음식이다. 또한 친환경 요리법은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다. 대부분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나오지 않는 음식들이다. 비닐하우스에서 키운 것보다 노지에서 바람이나 햇빛을 직접 맞고 자란 먹 거리들이다. 채소든 과일이든 제철에 먹는 먹 거리들이 가장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요즘은 유기농 국산재료 등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든 음식들이 많다. 조금은 비싸고 조금은 느리고 불편해도 친환경 유기농 음식들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을 때 우리 가정은 건강한 생명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화학비료를 주어 빨리 쑥쑥 자란 채소 보다 미생물의 힘으로 더디지만 강하게 자란 농산물의 맛이 더 좋다. 과일의 경우는 유기농산물이 더 맛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계약재배가 이루어져야 더 맛을 낼 수 있다. 농부들은 스스로 키운 농산물이 가장 잘 익었을 때를 안다. 토마토도 사과도 다 익었을 때 따서 금방(직거래로) 먹으면 당연히 맛있다. 어렵게 유기농으로 농사지은 농산물은 대개 계약재배, 직거래로 공급하기 때문에 농부들은 가장 맛있게 익었을 때 딸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농산물 공판장에 물건을 내면 얼마에 출하될지 또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기 때문에 덜 익은 농산물을 낼 수밖에 없다.  왜 우리는 유기농산물을 먹어야하는가? 단지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 라기 보다 ‘더불어 살자’는 것이다. 땅을 지키고 생명을 기르는 농부들과 함께 살자는 것이다. 더 좋은 집을 사고 더 좋은 스마트폰을 고르기 위해 힘쓰는 만큼 우리 농산물에 관심을 갖고 누가 농사지었는지, 어떻게 농사지었는지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다.


김기포목사 / 기계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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