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행위를 가지라

처음 행위를 가지라

[ 생명의양식(설교) ]

곽군용목사
2011년 09월 27일(화) 15:54

▶본문 : 계 2:5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계2:5)

절대적인 가치관을 부정하고 상대적인 진리만을 인정하는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현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보다는 자신들이 듣고 싶어하는 것들을 듣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자기들이 원하는 것, 성공과 축복과 형통과 위로만을 들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교훈도 하지만, 때때로 책망도 합니다. 그리고 잘못된 것을 지적도 해서 내 삶속에 구부러진 것들, 꼬인 것들을 바르게 하기위해 말씀의 칼로 수술하시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은 편한 길, 내 이익에 도움이 되는 길보다는 올바른 길, 의로운 길,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이 무엇인지 알려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 마음이 아플 때가 있습니다. 말씀대로 살면 손해를 보기도 합니다. 말씀을 들으면 마음이 찔리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말씀을 듣다가 오히려 시험에 들기도 합니다. 왜요? 내가 잘못됐다고 하니까, 내 삶의 비틀어진 부분을 말씀 속에서 하나님이 지적하시니까 그렇습니다. 오늘 주신 본문 말씀이 바로 그런 말씀입니다.

에베소교회 성도들에게 주신 말씀 속에서 우리는 현대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봅니다. 언제부턴가 열정이 식어지기 시작합니다. 교회 나오는 햇수가 오래되면서 더 이상 내 자신이 죄인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의인이 된 것 같습니다. 이제는 십자가가 없어도 될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없어도 교회생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설교를 들으면서 눈물 흘린 지도 꽤 오래됐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간절하게 부르짖어 기도한지도 오래되었습니다. 이제는 서서히 체면도 차려야하고, 그래서 내가 봉사하는 것, 인정하지 않으면 기분도 나쁩니다.

누가 나에 대해 뭐라하면, '교회가 여기밖에 없는가?'라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내가 이래뵈도 몇 십 년이 동안 이 교회에 다녔는데… 나를 우습게 알아?' 사람들에게 이제 칭찬도 듣고 싶고, 교회에서 나를 특별히 대우해 주어야 하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내가 그래 뵈도 이 분야에서는 몇 년이나 봉사했는데…' 높은 직분도 솔직히 받고 싶습니다.

물론 예배만큼은 경건하고 엄숙하게 지킵니다. 물론 십일조도 하고, 감사헌금도 하고, 때때로 목적헌금도 다 합니다. 봉사도 하고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성실합니다. 그러나 옛날의 그 뜨거움이 사라졌습니다. 첫사랑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이것이 에베소 교회 성도의 치명적인 문제점이었고 혹시 우리의 문제점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처음 행위를 가지라".
우리는 자주 내가 주님을 처음 만난 그곳, 그 처음 행위를 회복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 은혜 받았던 새벽기도의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말씀을 붙잡고 살던 그 처음의 자리, 봉사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말씀과 기도로 주님과 뜨겁게 교제했던 그 경건의 자리, 그토록 더디오던 주일 예배의 자리, 기다려지던 수요예배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처음 행위를 가지는 것이고, 첫사랑을 회복하는 길입니다.

   
그래서 첫사랑의 감격이 살아있는 교회, 첫사랑의 감격을 회복한 성도가 되기위해 기도해야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면 아직도 사랑으로 가슴이 뛰는 성도, 주님을 위해서라면 내 목숨이 열 개라도 다 드려도 아깝지 않을 성도, 주님을 찬양하며 그 주님 때문에 행복에 겨워 감사의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성도, 그 예수님의 몸된 교회에서 기쁨으로 예배하고 자기 시간 자기 물질 바쳐 봉사하면서도 보람을 느끼고 행복해하는 성도, 이것이 우리가 다시 찾아야 할 처음 행위입니다.

곽군용목사 / 양동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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