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특총, 문제 해결의 시작

한기총 특총, 문제 해결의 시작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7월 14일(목) 11:05
 
한국교회에 상처만 남기고 지루한 싸움을 이어 왔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특별총회를 통해 일부 개혁안을 허락하는 한편 길자연목사의 대표회장권을 인준하는 선에서 문제를 일단락 했다. 특히 특별총회를 앞두고 문제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던 두 인사가 일정부분 합의를 도출해 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한기총의 개혁이 완성되지 못했음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 우선 한기총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교계 일각에서는 한기총 해체론을 주장할 정도로 한기총이 한국교회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들은 특별총회가 열리기 직전까지 1인시위 등을 통해 한기총 해체를 주장해 왔다. 선교활동에 도움이 되어야 할 교회 단체가 금품선거와 권력(?)싸움으로 오히려 선교에 방해만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문제가 불거지기 이전부터 한기총은 한국교회를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보다는 그렇지 못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 결과가 이번에 문제가 확대되면서 한기총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로 나타난 것이다.
 
본교단은 이번 한기총 특별총회를 지켜보고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변화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는 의미있는 변화라고 평가하면서도 일부의 정관, 운영세칙, 선거관리규정에 국한해서 개정안이 통과된 것은 한국교회가 요구하는 개혁 내용에 도달하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특히 이 담화문은 당연직 총회대의원 제도와 당연직 실행위원 제도, 사무총장제 등을 현안대로 유지하고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제재도 실효성이 염려되는 등 보다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다시 말해 이번 특별총회가 문제 해결의 끝이 아니라 개혁을 위한 출발이 되어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미 지적한 문제들을 개혁적인 차원에서 하나하나 짚어가며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한국교회의 요청이다.
 
특히 이번 한기총 문제 발단과정에서 부각됐다가 유야무야하고 넘어가버린 듯한 이단집단에 대한 입장도 회원교단의 뜻에 따라 분명히 정리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 한기총 사태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들은 옷을 찢고 재를 뿌리는 심정으로 한국교회 앞에 사과해야 한다. 이미 한기총 문제가 불거지면서 많은 부분에서 한국교회는 신뢰성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전도의 길도 막는 결과를 낳았다. 한기총이 개혁되고 바르게 나가는 것은 기본이고, 대외적으로 실추된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회복하는 역할도 앞으로 한기총에 주어진 중요한 과제이다.
 
한기총의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가 교회 안의 문제 만이 아님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수많은 시선이 한국교회를 바라보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 다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피해를 입는 것은 문제의 당사자가 아니라 '한국교회'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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