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약점 보완할 수 있는 유적

교회의 약점 보완할 수 있는 유적

[ 기고 ] 살며 사랑하며 / 이집트 사막수도원 순례기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7월 07일(목) 10:05

 
지난 번 '예수기도' 원산지인 그리스의 성산 아토스수도원을 순례한 이후에, 수도원의 원형을 간직한 이집트 사막수도원을 탐방해야겠기에 아내와 배낭으로 순례에 올랐다.
 
이집트 기독교를 곱트기독교(정교회)라 한다. 곱트 기독교는 그 뿌리를 이미 구약 출애굽의 배경에서, 또한 예수님의 애급 피난시절 3년을 유산으로 간직하고 있었다.
 
곱트 기독교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알렉산드리아 '마가기념교회'를 찾았다. 성 마가는 예수님의 70인 제자 가운데 한명으로, 마가복음의 저자로서, 예루살렘 다락방이 마가의 집이었고, 사도 바울의 전도 여행 동반자로, 43년경에 처음으로 알렉산드리아에 예수를 전하였다. 마가의 전도 이후 이집트교회는 전 국민의 70% 정도까지 부흥하였다가 7세기 이슬람국가에게 침략 당하고 개종의 핍박 이후에는 위축받아 지금 전 국민 10%(약 8천만명)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제1대 목사 마가의 유골이 있는 마가교회의 20대 목사인 성 아타나시우스 교부는 흩어져 있던 유대교 히브리어 경전들을 헬라어로 번역하여 집대성한 셉투아진트(70인역)를 만들었다. 교부 시릴도 24대 목사다.
 
성 마카리오스 수도원은 A.D. 360년에 성 마카이로스가 설립하였는데, 카이로에서 한 시간 거리로, 알렉산드리아와 사이에 있는 와디 엘-나트른 사막에 있다. 성 마카리오스는 사막 동굴에서 기도하였고, 여러 나라에서 온 수 천명의 수도자들에게 영적 감화를 주었다. 지금 이곳에는 약 1백30여 명의 수도자가 있으며, 형제애와 '쉬지 않는 마음의 기도'(예수기도의 원형)를 실천하면서 수도하고 있다. 1976년 이 수도원을 수리하는 중에, 한 고고학자가 잊혀진 세례 요한과 엘리사 선지자의 안치실과 유골을 발견함으로 이를 유지 기념하고 있다. 성인(聖人) 유골은 정통 기독교 신앙의 전통을 확인해 주는 것이었다. 곱트 기독교의 총대주교(교황)도 이 수도원에서 즉위식을 한다.
 
성 안토니오 수도원은 홍해 쪽 산들 안쪽 깊은 사막인 와디 아라바 지대에 있다. 안토니오는 최초의 수도자는 아니었을지라도 수도원 운동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쳐 수도자의 아버지며, 수도자의 원조라 부른다. 알렉산드리아의 총대주교인 성 아타나시오가 쓴 '성 안토니오의 생애'는 사막수도자의 삶을 생생하게 잘 보여 주며, 어거스틴도 이 책의 안토니오의 영성에 감동을 받아 회심하기도 했다.
 
성 폴(볼라, 바울)수도원은 성 안토니오 수도원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으며, 생전에 두 성인은 교류했었다. 성 폴은 은둔(隱遁) 수도사로서는 최초로 이름이 알려진 분으로 이집트 남부 테베의 전설적 인물이다. 로마가 기독교를 박해하던 A.D.250년에 그는 스물둘의 나이로 외딴 동굴에 들어가 90년을 지냈다. 이집트의 성화에서 폴은 그의 머리 위에 빵조각을 물고 있는 까마귀와 두 마리의 사자가 그를 지키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파코미우스 수도원은 나일강 부근의 테베시(현 룩소르) 가까운 타베니시에서 공동생활 수도원을 시작한 파코미우스 수도사가 설립하였다. 사막에서 행하던 개별적 은수 생활에서 파코미우스는 수도원 공동 규율을 제정하여 전 세계 수도원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고, 이 수도원에서 서고에 있던 도마복음서(외경) 곱틱어 사본(유일)을 불온도서 추방에서 보호하려고 4세기 때 항아리에 묻었던 것을 1954년에 발견하였다.
 
한국교회는 콥틱교회와 특히 사막수도원 영성에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며 교류한다면, 한국교회가 자리한 동양문화적 전통과 장점을 살릴 수 있으며, 그래서 현재 개신교의 약점을 잘 보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안광덕/목사 제주성산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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