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문제는 협의 대상 아니다

이단 문제는 협의 대상 아니다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6월 15일(수) 14:56
 
지난 1월에 열린 총회를 전후해서 파행이 시작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문제의 주인공인 당사자들이 최근 합의를 이룬 것으로 발표하고 있다.
 
오는 7월 7일로 예정된 특별총회를 앞두고 양측이 속속 합의안을 내놓으면서 한기총의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을 지켜보는 한국교계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우선 이들에 대한 교계의 시각은 한국교회를 어지럽힌 주인공이라는 점과 함께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들이 내놓는 합의안에는 이미 오늘의 사태를 불려왔던 원인들에 대한 본질은 제외되어 있음을 보게 된다. 그중에 대표적인 내용이 ㅂ, ㅈ 씨에 대한 이단ㆍ사이비 문제이다. 본교단을 비롯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단들이 이들을 이단ㆍ사이비 단체로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기총 산하의 이대위에서 문제 없다고 결론내린 사건을 교계는 잊지 않고 있다. 사건의 불을 끄기에 나섰던 한기총은 관련위원회 위원을 전원 교체하고, 결의를 무효화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를 해석하는 입장 차이는 혼란을 가중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양측이 합의하는 내용에 이를 쏙 빼 놓고 있는 것을 보게된다.
 
한기총이 이단사이비 문제에 대해 회원교단의 의견을 무시한 채 독단으로 결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이미 주요교단들은 대책을 숙의해 왔다. 교단들의 입장은 한기총의 이대위가 내린 결론은 잘못된 것으로, 한기총이 "이단성 혐의없음"이라고 밝힌 단체들은 "비성경적 기독교 이단", "예의주시하며 경계해야 할" 단체로 각 교단은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한기총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당사자들이 합의를 이루고 정상화의 길을 찾는다 해도, 불거진 이단ㆍ사이비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한 문제의 불씨는 꺼지지 않을 것이다.
 
만에 하나 양측이 합의하는 과정에서 이단ㆍ사이비문제를 분명하게 매듭짓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결과가 있다고 해도 교단들이 취하고 있는 외면을 돌릴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교단들의 입장은 타협에 의한 합의도 원치 않는다. 교단의 입장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이단ㆍ사이비 문제는 양보라는 것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장기화 되고 있는 한기총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것은 모두의 바람이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만을 내세운 합의는 결코 따를 수 없다. 특히 한국교회를 어지럽히는 이단ㆍ사이비 문제는 교단의 입장에서 한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음을 당사자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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