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총회 준비와 한국교회

WCC 총회 준비와 한국교회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6월 15일(수) 14:55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준비상황과 관련해, WCC 준비기획위원회가 WCC에 보낸 공문을 두고 일각에서 비난의 소리가 들리고 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준비기획위원회는 준비위원회가 아니기 때문에 대표성이 없고 5월 4일 회의에서 합의되지 않았던 위원을 선정하는 등 본교단이 교회협을 배제한 채 교회연합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는 논지다.
 
일고의 대응가치가 없는 허무맹랑한 주장이다. 5월 4일 회의에 참석한 본교단 대표는 "이 날 주요조직이 확정돼 준비위원회가 구성됐고 그 결과를 토대로 준비위원회가 공문을 보낸 것"이라 밝혔다. 준비위원회는 위원장(본교단)과 2인의 부위원장(기장, 교회협 회장)은 선임됐으나 감리교가 내부 사정으로 부위원장 1인을 선정하지 못했다. WCC 총회의 준비위원회 조직이 회원교단이 중심이 되고 대표가 되는 것은 상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임된 부위원장 중 1인은 회원교단이 아닌 교회협 회장이다. 교회협은 WCC 회원이 아니지만 에큐메니칼 정신에 입각해 조직에 포함한 것이다. 이것이 교회협을 배제한 채 연합정신을 훼손했단 말인가?
 
중앙위원회가 금년 5월말까지 한국 측 준비위원회 명단 및 예배위원과 음악감독을 선정해 보고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연초였다. 그러나 이 요청은 지난 해부터 있어왔고 한국교회는 수차례 마감을 지키지 못했다. 오는 18~21일 아르메니아에선 WCC 총회 예배위원회 모임이 있기에 그 전에 예배위원이 선정돼야 하기에 최종마감시한이 5월말로 정해진 것이다. 제네바에선 과연 한국이 총회를 치뤄낼 수 있을지 우려한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WCC의 요청에 한국교회는 응답할 책임이 있다. 이번 공문은 분명 위원장(본교단)과 부위원장(기장) 교회협 회장 3인이 공동 서명했다. 본교단이 독단적으로 했다는 것은 무슨 잠꼬대같은 소리인가? 총회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끈 후, 그동안 회원교단 대표들이 모여 준비해 왔고 이날 조직을 마무리했음에도 대표성이 없다니, 이런 소모적인 논쟁으로 총회 준비를 하지 말자는 것인가?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 간에 소통이 안된다면 그 안에서 풀어야 할 일이지, 언론을 통해 오보에 가까운 일방적 주장을 펴는 것은 성숙하지 못한 자세이다. 자칫 한국교회의 내부적 혼란으로 비쳐진다면 이는 장로교 보수교단들에게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된다. 논쟁보다는 총회 주제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에 맞는 한국교회의 자세를 준비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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