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이지만 함께 나누는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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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 총회 사회봉사지도자과정 캄보디아를 다녀와서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6월 15일(수) 14:55

 
총회 사회봉사부와 훈련원 주관으로 전개되는 사회봉사부 지도자과정(2차)의 한 부분으로 각 노회 사회봉사부장 및 임원단 17명이 5일간의 캄보디아 방문을 6월 4일 다녀왔다. 우기철인 그곳의 무더운 여름밤의 열기와 한아봉사회 파송으로 사역하고 있는 송준섭 선교사의 반가운 만남으로 우리들의 일정은 시작되었다.
 
금번 지도자 과정의 캄보디아 방문 목적은 캄보디아 지역 내의 한아봉사회 사회선교현장을 견학하여 배우며, 아시아 내의 디아코니아 선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사회 선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다짐하기 위해서였다. 이번에 방문한 한아봉사회는 지난 1996년 이전부터 캄보디아의 여러 곳에 사회선교 및 봉사활동을 전개하며 가난한 아시아 국가들을 위한 봉사와 섬김을 통한 선교활동을 실천하고 있었다.
 
특별히 1976년부터 1979년까지 캄보디아 공산정권을 이끌었던 폴 포트의 악정으로 5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을 학살하기 위해 가두었던 뚤슬랭 감옥박물관 옆에 부지를 마련하고 기독교연합봉사관을 세워서 캄보디아 사회를 섬기고 봉사하는 사역은 킬링필드(killing field)를 리빙필드(living field)인 생명의 땅으로 바꾸는 놀라운 선교의 현장이었다.
 
먼저, 벙레앙 청소년 선교 센터를 방문했을 때 20여 명의 어린이들이 영어를, 다른 방의 7명의 청소년들은 컴퓨터를 공부하고 있었다. 교실 문도 없는 밖에는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지난 날 거리를 떠돌던 문제아 이었지만, 지금은 이곳을 통하여 꿈을 찾고 공부를 하며 지금은 대학생이 되어 공부하는 이들도 많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둘째, 롱웽 마을을 방문하며 그곳의 어린이들과 주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예수님 당시 나사렛 동네와 같이 천시를 받던 롱웽 마을이 지금은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가난하고 업신여김을 받는 사람들이 모여 살던 그곳에 선교센터가 세워짐으로 소망과 사랑이 있는 마을로 변화되고 있었다.
 
캄보디아 한아봉사회의 선교현장은 복음만을 전하고 임무완수를 외치는 공격적인 선교방법이 아닌, 오직 그들을 사랑하기에 교육사업과 문화교실을 통해 섬김과 봉사를 감당하며, 주님의 사랑과 말씀을 전하는 바람직한 긍정적인 선교방법이었다.
 
때때로, '선교는 다른 민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하는 정의가 그들을 사랑하여 사회봉사와 섬김의 사역들을 꽃피우지 못하도록 하는 장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이는 사회봉사와 섬김이 아닌, 직접적인 복음전도만이 선교의 왕도라고 알고 있는 우리의 의식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러한 선교센터를 세우고 문화교실을 운영하고, 사랑의 집을 세워주고, 에이즈 예방교실을 열어주고, 의료봉사를 감당하며 그들에게 주님의 사랑과 섬김의 삶의 모범을 보여주었을 때 그들이 먼저 벽에 나무 십자가를 달고 주일날 예배를 드리러 나왔다는 것이다.
 
끝으로, 캄보디아를 사랑하여 여러 복된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한아봉사회가 너무 감사하기만 하다. 이제 선교현장의 기도제목인 롱웽 마을의 선교센터와 교회가 자립되기를, 쁘렉꺼이 면 진료소 건축을 위해, 벙레앙 청소년 센터와 교회의 자체 건물마련을 위해서, 캄보디아 성서공회 회관 건립을 위해서, 기독교 평화 박물관 건립을 위해서 기도하는 제목들이 주님만을 바라보며 진실하고 성실하게 감당할 때 속히 이루어 질 줄 믿고 싶다. 다시금 사회봉사 선교현장을 방문하며 만났던 가난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눈에 떠오른다. 함께 동행한 동역자들이 아주 낡은 신발을 신은 청소년에게 샌들을 벗어주고, 한국에서 가지고 온 새 수건을 나눠주고, 한아봉사관을 위해 헌금을 드렸으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작은 물질을 함께 나누는 사랑이 아름답기만 했다. 이제 무한한 선교의 가능성을 가진 캄보디아를 위해 사랑하며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이철수
목사ㆍ삼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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