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 신앙을 회복하자

순교 신앙을 회복하자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6월 08일(수) 14:02
 
총회가 정한 순교자기념주일을 맞아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유산인 순교신앙 계승과 그 정신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이 땅에 복음이 전파된 지 1백27년이 됐다. 서구의 기독교 역사에 비하면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한국교회는 그동안 세계 기독교 선교사상 유례가 없는 놀라운 교회 부흥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파도처럼 밀려오는 물량주의, 업적주의, 향락주의에 밀려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 사도들의 순교신앙 정신, 선진들의 생명을 바친 순교적 믿음이 희박해지고 있음은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 사이비 이단의 준동, 사회 전반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반기독교적 정서 등 오늘날 교회가 직면해 있는 위기와 도전을 순교의 정신으로 극복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우려의 소리들이 도처에서 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한국교회는 시대정신의 길잡이 역할은커녕 그 도덕성조차도 인정받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것은 전적으로 말씀과 삶이 일치되지 못한 소치다.
 
기독교는 생명을 심고 생명을 거두는 생명의 종교다.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거룩한 보혈 위에 기초한다. 수많은 순교자들의 거룩한 희생이 교회성장의 밑거름이 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복음은 생명을 바치는 희생적 헌신을 통해 능력이 나타나고, 어떤 도전에도 굴하지 않고 성경의 원리를 지키는 복음의 순수성에 그 힘이 있다. 그래서 복음은 순교의 피 위에서 든든히 서고 순교자의 피가 교회의 초석이 될 수 있었다. 우리가 다시 한 번 복음의 능력을 회복하는 일에 힘쓰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교회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 이 땅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순교의 길을 선택했던 외국 선교사들의 정신은 한국교회에 순교신앙으로 이어졌으며, 애국을 부르짖으며 불의에 항거했던 신앙 선배들의 순교의 피는 구국의 초석이 되었고, 교회의 반석이 되었으며, 오늘도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기도하는 성도들이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신앙의 선배들이 흘린 순교의 피는 한국교회가 어두움에서 빛을 찾고, 절망에서 희망을 얻는 귀중한 동력이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변함에 따라 21세기 시대상황은 새로운 형태의 순교신앙을 요청하고 있다는 진언에 귀 기울이자. 또한 증오를 넘어 사랑의 모범을 보인 순교자들의 신앙에서 에큐메니칼운동의 절대 가치인 화해와 일치의 교훈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충고에 힘이 실린다. 죽음으로써의 순교가 아닌 삶으로 거룩한 산제사를 드리는 순교적 영성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순교 정신의 회복이 급선무이다. 순교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 드릴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헌신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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