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의 관심, '평화'

세계교회의 관심, '평화'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6월 08일(수) 14:02
 
세계교회연합운동은 곧 평화운동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창설되었고, 한국전쟁 종전 후 제2차 총회가 개최되었다. 동서냉전과 흑백대립은 제3차 총회의 배경이었으며, 베트남전쟁과 중동전쟁은 제4차 총회의 배경이었다.
 
세계 곳곳에서 비민주적인 독재체제가 구축될 때 제5차 총회가 개최되었고, 중동사태가 악화되고 광주민주화항쟁이 일어난 후 제6차 총회가 개최되었다. 9.11 테러와 이라크전쟁은 지난 제9차 총회의 배경이 되었다. 세계교회연합운동은 폭력극복을 위한 평화운동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달 중순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IEPC(국제에큐메니칼평화대회)가 개최되어 폭력극복을 위한 평화문제를 논의해 세계교회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대회는 WCC가 지난 10년 동안 폭력극복을 위해 펼친 노력을 마무리하는 모임이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주관한 한반도에서의 평화문제에 관한 워크숍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삼열박사는 천암함과 연평도 사건 등으로 인한 한반도의 위기 고조와 이에 대한 평화정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세계교회의 관심을 촉구했고, 대회참가자들은 성명서(The Message of the International Ecumenical Peace Convocation) 발표로 응답해 WCC 제10차 총회를 유치해 놓고 있는 한국교회에 큰 힘이 됐다.
 
IEPC 참가자들은 이 성명서에서, "평화와 평화 만들기는 우리 신앙의 핵심요소"이며, "그 어느 때보다도 정의와 평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제한 후, "분단된 한반도의 아픔을 세계교회가 함께 나누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부산에서의 WCC 총회는 평화 문제를 가장 우선적으로 다루는 모임이 되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자메이카에서의 열린 IEPC는 평화운동을 마무리하는 자리가 아니라, 평화운동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자리였다.
 
WCC 제1차 총회의 주제는 '인간의 무질서와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인간의 무질서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은 곧 '세상이 알 수도, 줄 수도 없는' 인류 평화의 완성이며, 이것은 곧 기독교의 종말론적인 소망이었다. 2013년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인도하소서!'라는 주제로 WCC 제10차 총회가 부산에서 개최된다. 정의와 평화를 위한 부산에서의 총회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세계평화의 실질적인 기초가 마련되는 인류평화 실현의 원년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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