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교회의 허와 실

영국교회의 허와 실

[ 기고 ] 함해노회원 수련회, 하노버교회 등을 방문하고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6월 08일(수) 13:55

 
지난 5월 19일부터 25일까지 '신앙을 새롭게! 사명을 새롭게!'라는 주제로 함해노회 노회원 수련회에 참석하여 스코틀랜드, 웨일즈, 런던 등지를 다녀왔다. 한국 장로교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존 로스 선교사의 스코틀랜드 살리스버리 교회와 한국 기독교의 첫 순교자인 토마스 목사의 웨일즈 하노버교회를 방문하고 런던에서 사역하고 있는 박영은 선교사의 사역지를 둘러 보았다.
 
스코틀랜드와 웨일즈의 교회들은 우리에게 영국 장로교회의 중흥과 열정을 전해주었다.
 
존 낙스의 부흥운동으로 전성기를 맞은 스코틀랜드 교회는 세계 곳곳으로 선교사를 파송하여 복음의 불모지에 놀라운 역사를 일으켰다. 존 낙스, 한 사람의 위대한 헌신이 영국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킨 놀라운 역사가 우리 앞에 보였다.

또 웨일즈의 하노버 교회가 시골에 위치한 매우 작은 교회임을 보고 우리는 놀랐다.
 
네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는 작은 교회, 기사가 물어 물어 겨우 찾아간 작은 교회였기에 함께 참석한 개척교회 목사들은 더욱 은혜를 받았다. "우리도 하면 된다"
 
아들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 소식을 들은 하노버교회의 토마스 목사는 교인들과 함께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우리 아들, 우리 선교사가 순교한 곳에 복음의 열매가 맺히게 하소서!"
 
한국교회의 부흥이 결코 그들의 기도와 무관하지 않으리라.
 
그러나, 그 위대한 사명을 감당하던 영국의 교회들을 지금은 찾아 보기 쉽지 않았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의 가장 큰 교회는 모여서 총회를 하던 교회였는데 재정난으로 매각되어서, 축제준비 사무실과 카페로 변하고 말았다. 순교자를 배출한 웨일즈의 하노버 교회는 겨우 10명 정도의 노인들이 모이고 있으며, 담임목회자가 없이 순회 목회자가 돌보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방문한 런던 히드로지역의 한 교회는 문을 닫았는데, 바로 그 옆에서 힌두사원이 건물을 크게 짓고 잘 모이고 있었다. 기독교 공동체가 모이던 건물을 이슬람에서 구입하여 이슬람 성전을 크게 지은 곳도 있었다.
 
현지에서 21년째 사역하고 있는 박영은 선교사는 "하나님의 축복으로 잘 살게 된 영국이 주5일 근무로 휴일이 늘어나자 신앙교육을 외면하고 가족 중심으로 놀러 다녔다. 특히 예배를 드려야할 부활절과 성탄절 연휴에 집중적으로 휴가를 즐기면서 교회는 텅텅 비게 되었고 교인들은 점점 교회와 멀어졌다. 더 이상 대를 이어 신앙생활하는 가정을 찾기 힘들다"고 영국교회의 쇠퇴를 지적한다.
 
씁쓸하게 영국을 떠나는 우리에게 박 선교사가 한마디 던진다.
 
"저는 영국 교회를 보면서 한국 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가정이 화목하고, 온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이 얼마나 귀한가. 그러나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 더 귀한 것을 가르쳐야 한다. 대를 이어 신앙생활하는 가정이 귀하고, 교회학교 학생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한국교회를 생각하면서, 그러나 우리는 결코 영국교회의 전철을 밟을 수 없다고 결심하며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홍기
목사ㆍ대구 동부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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