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실천한 사람들

사랑을 실천한 사람들

[ 생명의양식(설교)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5월 31일(화) 16:02

▶본문 : 몬 1 : 8~22
"…오 형제여 나로 주 안에서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게 하고 내 마음이 그리스도 안에서 평안하게 하라 나는 네가 순종할 것을 확신하므로 네게 썼노니 네가 내가 말한 것보다 더 행할 줄을 아노라…"

빌레몬서는 적은 분량의 개인적인 편지이지만, 그 내용은 초기 그리스도인들과 교회의 아름다운 삶과 사랑의 관계를 증언합니다. 사랑을 실천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용서를 구한 사람, 오네시모.

편지 내용의 주인공 오네시모는 주인 빌레몬에게 큰 손해를 끼치고 도망갔던 노예입니다. 이제 그는 그리스도인이 되어 바울이 써준 편지를 가지고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옛 주인을 찾아갑니다. 그러나 오네시모가 빌레몬을 찾아가는 것은, 당시로서는 죽음도 각오해야 하는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하지만 오네시모는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용서를 구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저지른 죄보다 하나님의 용서가 더 크다는 믿음이 있었을 것입니다. 또 자신의 진정한 자유와 많은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서는 어려움도 감당해야 한다는 믿음도 있었을 것입니다.

삶은 관계이기 때문에 용서 받지 못하면 바른 관계를 이루지 못하고 부자유하며, 용서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은 사람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에 누구와도 바른 관계를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용서를 받은 사람들로서, 하나님에 대한 열린 마음과 사람들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위험을 무릅쓰고 용서를 구함으로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용서할 수 없는 종을 용서한 사람, 빌레몬

편지의 수신인 빌레몬은 오네시모의 옛 주인입니다. 자신에게 큰 손해를 입히고 도망갔던 종을 용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레몬은 용서할 수 없는 종 오네시모를 용서함으로 사랑을 실천하였습니다.

용서해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용서 받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빌레몬은 예수님의 말씀 곧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 하신 말씀과 '일만 달란트와 백 데나리온 빚진 자'의 비유도 기억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바 용서를 기억하고 감사할 수가 있다면, 우리가 용서 못 할 사람이나 용서 못 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큰 용서와 사랑을 거저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 땅에서 누리는 하나님 나라의 삶의 특징은, 하나님의 큰 용서를 받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는 삶입니다. 빌레몬처럼 하나님께로부터 받은바 그 큰 용서를 생각하면서 용서할 수 없는 사람까지도 용서함으로 사랑을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겸손한 자세로 중재한 사람, 바울

편지의 발신인 바울은 두 사람 사이에서 겸손한 자세로 화해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함으로 지도자로서 사랑을 실천하였습니다. 바울은 사도이며, 빌레몬이나 오네시모에게는 복음으로 낳아 준 아비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바울은 얼마든지 자신의 권위를 주장하고, 또 명령할 수 있는 입장이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나이 많은 나 바울이 사랑으로 간구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고 매우 정중하게 부탁함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용서를 일깨워 주고, 빌레몬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로 구원을 얻은 사람들이요, 그리스도의 제자로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입니다. 바울처럼 겸손한 자세로 용서와 화해의 중재자 역할을 감당함으로 사랑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빌레몬은 골로새교회의 감독이 되었고, 오네시모는 에베소교회의 감독이 되었습니다. 에베소교회와 골로새교회는 초대교회에서 쌍벽을 이루는 중요한 두 교회입니다. 빌레몬, 오네시모, 그리고 바울은 각각 지도자의 역할을 잘 감당하므로, 사도시대를 역사적으로 이어주는 교부시대를 지탱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을 받고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됩시다.

정태일목사 / 사랑방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