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은혜의 가정

동그란 은혜의 가정

[ 생명의양식(설교)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5월 24일(화) 15:22

▶본문 : 골 3:18~21
 "아내들아 남편에게 복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마땅하니라 남편들아 아내를 사랑하며 괴롭게 하지 말라 …"

흔히 인생을 그냥 숙명적으로 생각하여 이래도 살고 저래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 번 사는 인생을 기왕이면 잘, 그리고 멋있게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자에 어떤 글을 보니 '당신 멋져!'라는 말로 사행시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당-당당하게 살자. 신-신바람 나게 살자. 멋-멋지게 살자. 져-져주며 살자. 좋은 말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말씀을 들으시는 여러 성도님들도 '당신멋져'의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위의 네 말 가운데서 마지막 "져주며 살자!"는 말이 특히 와 닿습니다. 왜냐하면 가정이란 공동체는 져주며 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기며 살려고 하면 불행하게 되고, 지배하고 살려고 하면 불행하고, 대접을 받으며 살려고 하면 불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져주고 살려고 할 때, 섬기며 살려고 할 때, 행복하고 복된 가정이 됩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져주고, 아내는 남편에게 져주어야 합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져주고, 자식은 부모에게 져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족을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이 서로 져주고 살고, 섬기며 살면 그런 가정에서는 샘솟듯 솟구치는 참 행복의 삶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져주게 되면 가정에서는 가장 약한 자, 가장 무능한 자, 가장 힘이 없는 자들이 인정을 받고, 대우를 받으며, 자기 자리를 차지하고 제 역할을 감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가정은 모든 구성원들이 어떤 조건이나 능력의 평가 없이 있는 그대로 자신들의 인권과 권리를 1백% 보호 받을 수 있는 이 땅에 존재하는 유일한 공동체라 할 수 있습니다. 말씀을 들으시는 성도 여러분, 오늘 말씀에서 교훈을 받고 깨달아 여러분의 가정이 말씀대로 이루어진 동그란 은혜의 가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먼저 오늘 본문인 골로새서 3장 18절에 보면 "아내들아 남편에게 복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마땅하니라"고 하여 아내들이 남편에게 해야 할 행복의 덕목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내가 남편을 대할 때 가장 중요한 자세는 복종하려는 자세입니다. 여기 사용된 복종하라는 말은 현재 명령형으로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절대 복종하라는 명령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에베소서 5장 22절에서도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고 하여 남편에게 주님께 복종하듯 하라는 것이 첫 원리라고 하였습니다.

둘째는 남편들에게 권하는 원리입니다. 19절 "남편들아 아내를 사랑하며 괴롭게 하지 말라" 본문에 보면 행복하고 동그란 가정을 이루기 위한 아내에 대한 남편의 행복 원리로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적극적인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소극적인 것입니다. 적극적인 방법으론 아내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사랑하라는 것이고, 소극적인 방법으론 아내를 괴롭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사용된 "사랑하라"는 말은 단순히 남녀 간에 있어서의 사랑을 일컫는 '에로스', 즉 육체적인 사랑을 나타내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하나 밖에 없는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십자가에 제물이 되게 하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그런 사랑을 일컫는 '아가페'입니다. 즉 남편은 하나님께서 끝없이 자기 백성을 사랑하신 그 사랑으로 자기 아내를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괴롭게 하지 말라"는 말은 피크라이노(πικρα?νω)라고 하는데 ‘쓰라리게 하다’, ‘비참하게 만들다’, ‘분개시키다’, ‘화나게 하다’, ‘슬프게 하다’ 등의 의미를 가진 말로 아내의 마음을 쓰리게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아내가 남편 때문에 슬프게 되거나 분개하게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아내의 입장을 이해하고 받아드려 괴롭게 하지 않는 것이 남편의 몫입니다.

셋째로 동그랗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원리로는 20절에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자녀들은 부모에게 "모든 일에 순종하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사용된 순종이란 말은 휘포탓소(?ποτ?σσω)는 ‘아래에 정돈하다, 하위에 두다, 복종시키다, 따르다, 통제에 따르다’ 등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낮게 여기고 복종하는 자세로 부모를 대하라는 뜻입니다.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고 하여 일에 대한 구분 없이 무조건 사리나, 윤리, 또는 신앙에 맞지 않아도 부모에게 순종하라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순종하라는 말은 모든 일을 곧이 곧대로 따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을 결정함에 있어 순종하는 자세로 부모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받아들여 부모를 섬기는 마음으로 따르라는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동그랗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한 네 번째 행복원리로는 21절에 말씀하신 부모들이 자녀에게 가져야 할 자세입니다. 21절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지니 낙심할까 함이라” 본문에 '노엽게 하지 말라'는 말은에 사용된 노엽다는 말은 헬라어로 에레디조(ερεθ?ζω)라고 하는데 ‘격노하게 하다’, 특히 ‘화나게 하다’, ‘흥분시키다’, ‘자극하다’ 등의 의미를 가진 말입니다. 즉  부모로서 권위만을 내세우고 자녀들을 자극해서 화나게 하거나 흥분시키거나, 죄악을 유발하게 하는 일을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의미상으로 21절을 번역한다면 '부모들아 너희 자녀를 자극해서 분노를 품게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동그라면 시작과 끝이 없습니다. 어디든지 시작이라고 하면 그곳이 시작이요, 끝이라고 하면 끝이 되는 것이 동그라미입니다. 또 동그라면 위아래가 없습니다. 위도 구르면 아래가 되고 아래도 구르면 위가 됩니다. 좌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정 안에서는 좌우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좌가 우가 되고 우가 좌가 되는 곳입니다. 편 가름이 없이 함께 하는 곳입니다. 동그란 가정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순종, 사랑, 이해의 원칙으로 높고 낮음이 없이 구성원 전부가 존경과 인정을 받는 가정이 되어야 합니다. 위아래를 구분할 수 없듯이, 높고 낮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하며 사랑으로 순종하고 사랑으로 이해함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용남목사 / 장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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