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주일, 경로효친 회복 기회

어버이주일, 경로효친 회복 기회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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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5월 18일(수) 16:19
 
어버이주일을 맞이하면서 생각나는 시가 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찬 밥 한덩이로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는 시다. 논어의 한씨외전 9권에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라는 말이 있다. "나무는 조용히 있고 싶어도 바람이 멎지 않으니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로 효도를 하려고 해도 부모가 살아계시지 않는다"는 뜻으로 풍수지탄(風樹之嘆), 풍목지비(風木之悲)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공자가 유랑하다가 하루는 몹시 울며 슬퍼하는 사람을 만났다. 그는 자신이 우는 까닭에 대해 "젊었을 때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다가 집에 와보니 부모님이 이미 세상을 떠나신 것으로 '무릇 나무는 조용히 있고자 하나 바람 잘 날이 없고(樹欲靜而風不止), 자식이 부모를 모시고자 하나 부모는 이미 안 계시다(子欲養而親不待)' 찾아가도 뵈올 수 없는 것이 부모인 것입니다." 이 말을 마치고 그는 마른 나무에 기대어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다.
 
오는 8일은 어버이주일이다. 철 들 때까지 그래서 효도할 때까지 어버이는 기다려 주시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남녀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 장수국가 대열에 들어서면서 고령화로 인한 또 다른 노인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발생하는 개인적 사회적 문제를 국가나 사회가 어떻게 해결하고 노력하며 그 해결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고령화는 축복받을 수 있는 노후가 될 수도 있고 고통 받는 생명의 연장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노인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가족구조와 가족생활 패턴, 가치관의 변화로 인하여 가족의 노인부양 기능은 약화되고 있고, 사회문화적으로는 노인공경의식이 급락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경제적 이익이 상대적으로 없는 노인은 부양과 존경의 대상에서 소외되고 버림받는 존재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날로 희석되어가는 경로효친의 정신을 회복하는 것은 교회와 성도들에게 주어진 지상명령 가운데 하나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평생 자식을 위해 희생 헌신한 부모들이 버림을 당하고, 자식들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패륜적인 소식을 들을 때마다 우울함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기독교는 어느 종교보다 효도를 강조하는 종교다. 어른을 잘 모시고 섬기는 것이 곧 하나님의 축복 받는 비결인 것을 자녀들에게 본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어버이주일이요, 일 년 내내 어버이주일처럼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성도들의 삶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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