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부총회장 후보 단일화를 보며

총회 부총회장 후보 단일화를 보며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5월 18일(수) 16:19
 
최근 '한기총 사태'를 지켜보면서 '한기총 사태'라는 표현의 정당성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혼란스럽기만 하다. 교단 간의 알력보다는 '금권선거에 대한 양심선언'으로 인한 파문이 기독교 내의 자성적인 질책뿐 아니라 외적인 개혁 요구로 이어져 너무도 곤혹스럽기만 하다. 지난 달 열린 서울노회에서는 자책과 반성의 뜻으로 차기 회기에 총회 총대 파송을 하지 않겠다고 결의했다. 몇 개 노회에서는 한기총 탈퇴를 결의하고 총회에 헌의안을 내놓기로 했다는 소식도 있다.
 
이런 어둠과 혼돈 속에서 오는 9월에 개최될 제96회 총회에서 선출할 목사 부총회장 후보와 장로 부총회장 후보가 각각 단일 후보로 정리됐다는 낭보가 들려와 이번 총회에 임하는 마음이 한결 기쁘기 그지 없다. 총회 산하 전국 64개지역의 봄노회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목사 부총회장과 장로 부총회장 후보를 추천할 중부지역과 서울강남지역에서 모두 단독 후보를 내게된 것은 분명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금권 선거를 비롯한 지도자들의 추악한 행태로 말미암은 도덕적 해이가 바닥을 치고, 기독교 전체가 한없이 추락하여 소란하고 혼란스러운 가운데 본교단의 이런 소식은 공명정대하고 투명한 선거, 보다 새롭고 개혁적인 교회상을 정립하고자 하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성급한지는 몰라도 우선, 금년 한 해만이라도 혼탁한 선거가 사라지고 후보자도 정책을 제시하는 선거를 치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사실 선거에서는 후보자에 대한 총대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독 후보라고 하는 소식이 어느 때보다 반가운 이유는 그동안 우리 한국교회와 우리 교단 안에 만연돼 있는 금권 선거에 대한 우려와 걱정, 사회의 비방과 비난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금권선거에 대한 우려 뿐만 아니라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면 된다고 하는 식의 '금권주의'가 교단 안에, 교회 안에 판을 치고 가치기준이 되는 것은 더 큰 혼란을 가져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가운데 초대형 교회와 초대형 교회 목회자들의 황금만능주의의 행태에 대해서는 우리가 심각하게 판단해야 할 문제들이다. 또한 그것을 부추기는 유권자들도 의식을 바꿔야 한다. 이번 부총회장 선거에 단독 후보 출마라는 소식을 접하면서 이번 총회를 계기로 우리 교단 내에 '금권주의'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기를 기대한다. 부총회장 후보들이 정책을 통해 교단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교단의 소중한 정책을 결정하는 수준 높은 총대들의 역할을 다시 한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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