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다음세대 의식화 멈춰야

일본의 다음세대 의식화 멈춰야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4월 07일(목) 14:09
 
모든 식민주의자들은 식민지와 피식민지 다음세대의 의식화에 주력한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제는 자국의 다음세대에게 주변국 침략이 '대동아공영권(大東亞共榮圈)'을 구축하기 위한 해방전쟁이라고 가르쳤고, 식민지 조선의 다음세대에게는 조선침탈이 '내선일체(內鮮一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가르쳤다. 심지어 소위 '황은(皇恩)'에 보답하기 위해 창씨개명, 일본어사용, 신사참배를 강요했다.
 
최근 이러한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 일본은 다음세대에 대한 새로운 의식화에 주력하고 있다. 다음세대를 교육하는 교과서 내용이 왜곡되고, 정신대 문제를 회피하고, 독도영유권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은 다음세대에 대한 의식화는 끊임없는 갈등과 충돌의 불씨가 된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한국과 일본의 다음세대는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시작하고 있다. 이념을 강요받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패션을 스스로 공유하고, 침략과 수탈이 아니라 여행과 쇼핑을 즐기며 서로에게 다가서고 있다. 한국의 음악이 일본에서 폭넓게 사랑받고, 일본의 젊은 패션이 한국에 실시간으로 들어오고 있다. 드라마 등을 통해서 소개된 여행지에는 한ㆍ일 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환율등락은 서로간의 방문쇼핑의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따라서 다음세대가 이끌어갈 21세기 한ㆍ일 관계는 경쟁과 배제가 아니라 공존과 공영을 지향해야 한다.
 
분명한 점은 일본인 모두가 왜곡된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일제의 조선침략을 비판하고, 정신대 문제에 대해 함께 아파하며, 교과서 왜곡과 독도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일본인들이 있다. 무엇보다도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자매 된 신실한 기독교인들이 일본 땅에서 살아가고 있다. 일본은 우리가 사랑해야할 대상이다. 주님이 명하신 원수사랑에 일본은 예외라고 말할 수 있는 기독교인은 아무도 없다.
 
일본지진 피해복구를 돕기 위한 한국교회의 노력은 신속하고 적절했다. 과거사의 벽을 넘어 보여준 우리 국민의 따뜻한 사랑도 우리의 자긍심을 느끼게 했다. 양국에서 사랑받는 한국 스포츠 스타들과 연예인들의 앞을 다투는 도움도 한ㆍ일 국민 모두에게 감동을 주었다. 지진 피해자들에 기도와 도움을 멈춰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일본에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일도 계속되어야 한다. 하지만 다음세대를 위한 올바른 역사관의 확립이, 건강한 21세기 한ㆍ일 관계의 기초가 된다는 점 역시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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