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사마리아인의 눈으로

선한 사마리아인의 눈으로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3월 17일(목) 10:03
 
"불은 재라도 남기지만 물은 모든 것을 흔적도 없이 쓸어간다"는 말을 일본의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의 참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 평소 가장 가깝고도 멀게 여겨지는 일본은 지진과 해일과 방사능 오염 등으로 고통을 받고있다.
 
강도 9.0의 지진은 세계 최첨단 기술로 지진에 대비해온 일본답게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었지만 10미터 규모의 쓰나미 앞에서는 한 없이 무기력해 보였다. 이번 지진은 1900년 이후 발생한 것으로는 5번째로 강력한 것이자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최악이라고 했다.
 
그동안의 지진 피해 소식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사망, 실종자만도 4만 여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전 폭발의 위기까지 더해져 방사능 오염의 공포가 일본 열도를 휩쓸고 있다. 조물주 앞에서 피조물로서의 한계를 다시 한 번 절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도 이제 더 이상 지진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음은 여러 정황에 비추어 현실이 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지진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한반도에서의 강진 발생 시 우리는 보다 엄청난 재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과거지사로 인해 평소 껄끄럽고도 불편한 대상으로만 여겨왔던 이웃 일본이지만 이번의 참화를 지켜보면서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는 지구촌 가족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자연 재해 앞에 큰 곤경을 겪고 있는 일본에 대해서 슬픔을 함께 나누며, 심심한 애도의 표현과 그리고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정부 차원에서 신속하게 구조요원을 파견한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끊어져버린 수도 전기 가스, 그리고 교량 등 부서지고 휩쓸려 온통 쓰레기장으로 변해 버린 피해 지역 곳곳의 처참한 모습들은 자연재해의 폐해가 얼마나 무섭고도 심각한 것인가를 일깨워주기에 족하다. 이러한 것들이 회복되어질 수 있기 위해서 앞으로 얼마나 많은 노력과 수고가 따르지 않으면 안 될 것인지 예측하기 조차 어려워 보인다. 일본이 이번 기회에 새로운 신앙적 자각이 있게 되며, 참 하나님을 신앙하며 살아가는 믿음의 이웃이 되어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우리 교계와 교회들도 이번 참화를 통해 곤경에 처한 유대인에게 꼭 필요한 실제적 도움을 주었던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참화를 겪고 있는 일본을 가장 가까이서 돕고, 위하여 기도하는 선한 이웃으로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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