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오르는데 미자립교회 생활비는?

물가는 오르는데 미자립교회 생활비는?

[ 기고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3월 09일(수) 14:47

 
미자립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목회자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아주 오래전 총회에서는 목회자 가족 3인 기준, 교회 사례비와 총회 지원금을 합쳐서 1백만원으로 책정했다. 미자립교회의 목회자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시작된 이 미자립교회를 지원하는 총회의 사업이 이제는 오히려 미자립교회의 목회자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물가는 매년 4, 5% 사이에서 오르고 있는데, 이에 비하여 미자립교회의 교역자 생활비는 총회 미자립지원 사업이 시작된 후 제자리에 있다. 총회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물론 총회에서는 미자립이 되지 말고 자립하라고 한다. 미자립교회가 부흥하도록 하기 위해 총회에서는 자립위원회라 칭하며, 미자립교회의 교역자들에게 총회, 지원노회 소속된 노회를 통하여 미자립교회가 자립하도록 노력하고 있고, 또한 미자립교회 교역자들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자립교회가 자립하기란 말로, 그리고 어떤 프로그램으로 한 순간에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시지 않고는 도저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는 미자립교회 교역자의 3인 가족아 1백만원으로, 어떻게 어떻게 해서 근근히 지탱해 왔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다. 앞으로 1년 뒤, 아니 2, 3년 뒤에도 그 다음해에도 3인가족 1백만원으로 생활을 해야 되는가? 깊게 생각해 볼 문제다.
 
이 문제는 미자립교회 뿐만이 아니라 차상위 교회도 마찬가지다. 필자가 속한 시찰 내의 목회자 부인들은 거의 아르바이트를 한다. 미자립, 차상위교회 목회자 부인들이 교회에서 할 일이 많다. 미자립교회 차상위 교회는 거의 대부분 시골, 변두리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노인들, 젊은 분이 있다손치더라도, 농사일과 같은 생업에 얽매이다보니, 교회에서 봉사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그 모든 것이 목사 부인의 몫이다. 큰 교회에서는 목회자가 심방을 가면 권사님, 집사님들이 동행하지만 시골 미자립 차상위 교회는 그렇게 할 수 없기에 목회자 부인이 같이 간다. 교회 청소도 그렇다.
 
게다가 미자립, 차상위교회 목회자 가정에 자녀가 있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필자는 아직 어린 딸 2명밖에 없기에 자녀로 인한 어려움은 지금까지 없다. 그러나 중ㆍ고등학생, 대학생을 둔 미자립, 차상위교회 목회자들은 빚을 지지 않고는 생활을 할 수 없다.
 
미자립, 차상위 교회 목사 부인들은 아이들의 학비와 생활고를 조금이나마 덜고자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아이돌보미, 요양보호사)를 할 수 밖에 없다. 돈을 받고, 아이를 돌보아주고, 요양보호사로 활동하는 것은 성직자를 내조하는 부인의 본분이 아니다.
 
필자가 속한 시찰 내에서도, 이같이 생활하는 목회자들이 많다. 그리고 타 노회, 타 시찰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다.
 
이제는 미자립, 차상위 교회의 목회자 생활비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 볼 때다. 3인 가족 기준, 교회 사례비(a)+총회 지원(b)^ 1백만원….

김형석
목사ㆍ만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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