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영광'인가

누구를 위한 '영광'인가

[ 목양칼럼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3월 08일(화) 17:24

TV의 많은 프로들이 인기 스타들이 나와 즐거움을 주는 프로들로 가득 차 있다. 사람들이 스타들을 좋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류를 주도하는 '소녀시대'등의 아이돌 그룹들이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능가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연예인이 되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늘어만 간다.

자신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서 인기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문제는 '인기'만을 위해 살다보면 큰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인기란 언제나 상승곡선을 그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연예인이나, 정치인이나, 세상의 모든 인기 있던 사람들을 통해 보면 쉽게 알 수가 있다. 인기 중심의 삶은 마치 불나비가 불 주위에서 뱅뱅 도는 것과도 비슷하다고 할 것이다. 문제는 연예인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니고, 장사를 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도 아닌 그리스도인들이 인기 중심의 가치관을 갖고 사는 것이다. 교회와 교계에서 직분을 얻기 위해 돈도 쓰고 유세도 해야 한다면 성직이 아닌 인기투표를 하는 것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우리의 사고구조가 언제부터인지 하나님 앞에서의 소명보다는 사람들 앞에서의 인기관리로 변화되어져 가는 것을 느낄 때 우리 하나님의 마음이 씁쓸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필립 얀시가 신문기자 생활하는 동안 무려 8천여 명의 유명한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깨달은 바는 인생에는 '스타(Star)형'과 '서번트(Servant)형'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한다. '스타형'은 기회만 되면 자기 자랑을 하려고 하고, '서번트형'은 기회만 되면 어떻게든 섬기려고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스타형 리더십을 선호하지만 오래가지 않고, 진정한 지도력은 서번트 리더십이라는 말도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삶의 목적을 정하는 것이다. 인간의 삶의 목적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데 있다는 사실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알고 있다. 축구선수가 공을 골대에 넣은 후 그라운드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할 때, 혹은 연예인이 상을 받고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라고 했을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크게 영광을 받으셨을 것이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 볼 일이 있다. 하나님은 내가 잘되고, 성공할 때만 영광을 받으실 것이냐는 것이다. 가끔 실패하고, 일이 잘 안 풀리고, 힘들어 하는 사람이 교회를 멀리 하는 경우들을 보게 된다. 이는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오해에서 오는 행동이다.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는 것은 우리가 성공할 때도 그렇지만 내가 실패했을 때도 나의 마음이 하나님을 향해 있다면 그를 통해 영광을 받으신다는 것이다. 우리의 오해는 나의 영광이 곧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등식이다. 그래서 말로는 '하나님께 영광'이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영광을 즐기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교회와 성도의 허와 실이 드러난다. 교회의 성도 수 불리기, 성도들이 이중적인 삶 등이 이런데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하나님은 우리를 인간으로 창조하셨지 하나님이 되라고 하시지 않았다. 그러기에 우리는 인간의 연약함을 하나님께 아뢰면서 살면 된다. 이것이 하나님께 영광된 삶이 아닐까? 천사가 천사로서의 역할을 하면 될 것인데 교만하여 하나님이 되려고 한데서 그는 실패한 마귀가 되지 않았는가? 우리가 하나님이 아닌 인간임을 기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려는 마음을 갖고 산다면, 실패도 성공도 모두 하나님께 영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제네바에 있는 깔뱅의 무덤에 가 보았다. 그의 무덤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유는 비석도, 화려함도 없었기 때문인데 이는 깔뱅의 유언이었다. 그는 진정 'soli deo gloria'(오직 하나님께 영광)를 실천한 우리의 신앙적 선배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경덕 / 목사 ㆍ 가나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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