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老)권사님의 눈물

노(老)권사님의 눈물

[ 기고 ] 함께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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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2월 22일(화) 17:37
우리 교회에 연세가 93세이신 권사님이 계신다. 거동이 불편해서 예배당에는 나오지 못하신다. 설날 인사를 하러 찾아갔더니 둘째 아들 이야기를 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보았다. 자녀들이 모두 예수님을 잘 믿는데 둘 째 아들만 예수를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둘째 아들이 설날 인사를 왔을 때, 아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얘야 왜 하나님이 나를 90이 넘도록 불러 가시지 않는 줄 아느냐 네가 아직 예수를 믿지 않기 때문에 너를 전도하고 오라고 불러 가시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저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눈물을 흘리셨다. 그리고 권사님의 눈물의 기도를 언젠가는 하나님이 들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권사님은 결혼하신 후에 예수님을 믿었는데 그 때에 시아버지의 핍박이 심했다고 한다. 핍박을 견디며 예수님을 열심히 믿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기도에 다녀왔을 때에 시아버지께서 쇠죽을 끓이고 계셨다. 그런데 그 뒷모습을 보는 순간 너무나 시아버지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애쓰고 살다가 천국에 가지 못하고 지옥에 가면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쇠죽을 쓰는 시아버지 뒤에서 울었다. 이 모습을 보고 시아버지가 물었다. "아가 왜 우느냐?", "아버님이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 너무 슬퍼서 웁니다." 그랬더니 시아버지께서 다음주부터 교회에 나가신다고 말씀하시고 교회를 출석하시고 장로로 교회를 섬기다가 천국에 가셨다고 한다.

그래서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는 자신의 둘째 아들도 권사님이 눈물의 기도를 드리면 언젠가는 돌아오실 것이라고 말했다. "전에 둘째 아들이 교회에 나가신 적이 없느냐"고 권사님께 물어 보았다. 총각 때 예수 믿다가 불신자 부인을 만나면서 교회를 떠나갔다고 했다. 며느리가 불신자이지만 권사님을 뵈러 올 때마다 교회에 복을 받고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아들과 며느리가 어머님의 간곡한 권면을 받아들여서 교회에 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교회가 은혜롭지 못한 교회였다. 목사와 장로가 싸우는 교회였던 것이다. 그래서 교회 나가는 것을 멈추게 되었고 지금까지 다니지 않는다고 권사님이 설명해 주셨다.

요즘 장로와 목사와 교인들이 당을 지어서 싸우는 교회가 매스컴에 오르 내리고 있다. 보도되지 않는 교회는 숫자를 헤아릴 수 없다. 눈앞에 있는 작은 것들을 얻기 위해서 싸움을 한다. 거기서 가장 큰 피해자는 초신자들이다. 교회에서 자신이 얻고자 하는 작은 것들 내려놓아야 한다. 평생을 눈물로 기도한 권사님의 기도를 한방에 날려 버리는 그런 잔인한 일을 교회에서 더 이상 해서는 안 된다. 교회에서 분쟁을 일으키는 분들은 모두 오래 신앙생활 하신 분들이다. 직분을 가지신 분들이다. 이런 분들이 전도는 못해도 교회 오는 사람을 쫓아내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권사님의 작은 아들이 또 다시 교회에 갔다가 싸움을 목격하게 되면 권사님의 눈물은 과연 언제나 멈출 수 있을까?

싸우고 분쟁하는 교회여 모든 것 내려놓고 분쟁을 멈추자. 이제 노권사님의 눈물을 멈추고 하나님이 부르시면 편안히 가시게 하자.  

마문철목사(새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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