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으로 살고 계십니까?

그리스도인으로 살고 계십니까?

[ 생명의양식(설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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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2월 08일(화) 19:27

▶본문 : 롬12:1,레위기1:3-13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미국의 사회학자 토니 캠벨 리가 90세 이상의 미국 노인들을 대상으로 '다시 인생을 살 수 있다면 어떻게 살고 싶으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가장 많은 대답을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었는데 1위는 '날마다 반성하며 살겠다'였고, 2위는 '용기 있게 살겠다'였으며, 3위는 '본보기가 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통계를 보면서 자문해 보았습니다. 의미 있게 사는 지를 중간 점검하고 있는지, 그리스도인다운 용기를 지니고 사는지, 주변과 후세에 자랑스러운 유산이 되는 삶을 사는지를 물으면서 스스로에게 부끄럽게 여긴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이 '무엇을 믿는가?'와 '어떻게 사는가?'라는 것으로 크게 나누어진다면 오늘 우리에게 심각한 문제로 등장한 질문이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서의 전반부에서 '무엇을 믿는가?'라는 부분을 정리한 후 후반부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그 기본원칙을 본문 1절의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물로 드리라'는 말씀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말씀은 우리의 몸을 종교적 제물로 바치는 인신제사를 하나님께서 원하신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 말씀은 우리 몸으로 이루어지는 삶의 모든 내용이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물이 되고 삶 자체가 예배가 될 수 있도록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인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하나님께 제물이 될 수 있는 삶은 어떤 삶이어야 하겠습니까? 아마 우리는 그 원리를 구약의 여러 제사 가운데 헌신 제사를 의미 했던 번제의 기본 원칙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레위기 1장에 기록된 번제의 규례는 다음의 세 가지 원칙이 엄격히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 첫째는 모든 제물은 흠이 없어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번제가 가능한 제물의 종류는 다양했습니다. 수송아지나 양과 염소가 다 가능했고 산비둘기나 집비둘기도 가능했습니다(1:14). 그러나 그 모든 제물의 공통점은 흠 없는 것(3,10절)이어야 했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세상의 빛이 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우리에게 흠이 없어야 합니다. 레위기 19장 2절에는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고 하셨고 마태복음 5장 48절에는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우리는 완전자가 되기 어렵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용납하실 수 없고 교회 공동체와 우리 사회가 납득할 수 없는 상식 이하의 허물을 지닌다면 우리 삶은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물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흠이 지나쳐 우리 삶이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물이 되지 못하는 것 때문에 세상도 우리를 용납하지 않고 교회의 능력은 사라지고 그리스도인들은 맛 잃은 소금처럼 버려지고 있는 것입니다. 흠 없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둘째는 전체를 다 드리는 것이 번제의 원칙입니다. 속건제의 경우는 제물의 일부를 제사장이 먹기도 하고 화목제의 경우도 제물의 일부를 제사장과 백성들이 나누어 먹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번제의 제물은 그 전체를 제단에 올려 불태워 하나님께 드리게 했습니다(1:9). 한 조각도 남는 것이 없게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이 이와 같아야 합니다. 전체가 하나님께 드려져야 합니다. 삶이 이원론적이 되거나 위선적이 되면 그는 그리스도 예수의 원수로 행하는 자가 될 것입니다. 교회가 교회는 윤택하게 하면서 세상을 섬기고 돌보는 일에 무심한 것이나, 사람 살아가는 일에 관심하면서도 피조물들을 돌보는 일에 소흘하다면 이 역시 번제의 정신에서 멀리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예배당 안에서의 예배에 성실하면서도 예배당 밖의 -삶으로 만들어가는- 또 다른 예배를 소흘히 여기는 탓에 산 제물 드리는 삶에 실패하는 것입니다. 우리 삶 전체 모든 영역이 다 거룩하고 하나님 받으시는 제물이 될 수 있어야 날마다 영적 예배를 드리는 삶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는 드린 후에 흔적이 남지 않는 제사가 번제입니다. 번제는 제물 전체를 불태워 냄새와 향기로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입니다. 그래서 제사가 끝나면 한 줌의 재만 남을 뿐 제물의 흔적은 사라지고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송아지를 드리고 양과 염소를 드린 증명서를 받아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아닙니다. 번제는 흔적 없이 모두 다 태워져야 잘 된 제사입니다. 타나 남은 제물의 일부가 불에 그을린 체 남아 있으면 이는 보기에도 흉하고 잘 드려진 제사가 될 수 없습니다. 아무 흔적도 없어야 합니다. 우리는 자주 많이 봉사하고 많이 기여하고 많이 봉사한 사람들이 자기 흔적을 남기려 애쓰다가 자신과 이웃의 영혼을 괴롭게 하고 교회를 변질되게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영적 예배를 드리는 산 제물이 되는 삶을 사는 사람은 위대한 헌신 이후에도 자기 흔적을 남기지 않는 사람입니다. 사는 날 동안 주님 영광 위해 헌신했으면 그 자체를 내 영광으로 여겨 감사할 뿐 다른 어떤 흔적도 거부하고 묵묵히 주님을 따라 좁은 길을 걸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너희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산 제물로 드리라"고 말씀하신 주님 앞에서 우리는 과연 산 제물의 삶을 사는지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지를 살펴야 하겠습니다.

손달익목사 / 서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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