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대비해 하나님께서 남한에 보내주셨어요"

"통일을 대비해 하나님께서 남한에 보내주셨어요"

[ 아름다운세상 ] 대구 새터민선교센터 '남북평화 파수꾼' 역할, 하나님 방법에 의한 '통일 한국' 꿈꾸며 기도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1년 01월 19일(수) 15:53

【대구=신동하기자】지난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이 연이어 터지며 누구보다 가슴을 졸인 사람들이 있다. 대한민국에 정착한 새터민들이다. 북한에 대한 악감정이 자신들에게 표출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새터민들은 토로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대구새터민선교센터는 지난 한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기도에 매달렸다. 이 센터는 대구서남노회 상인제일교회(김정환목사 시무)가 설립한 대구지역 거주 새터민들의 신앙공동체다. 현재 50여 명이 소장 김정환목사와 새터민 관련 선교를 진행하고 있다.
 
2007년 대한민국 땅을 밟은 이 센터의 주영순집사(48세, 여)는 "모든 전쟁은 하나님께 달려있다. 지난해 북한 관련 사건이 잇따르면서 우리 공동체는 '기도만이 해결책'이라는 생각을 가졌다"며 "기도가 우리들 마음과 한반도에 평안을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주 집사는 여군 상사 출신으로 식량난이 가중되면서 중국에 넘어갔다가 한 선교사를 만나 복음을 접했다. 주 집사는 "처음 성경말씀을 들었을 때의 충격을 생각하면 지금까지도 온몸이 떨린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 자리에서 의심 없이 바로 믿었어요. 몸이 뜨거워지는 체험도 했습니다. 북한을 떠나 중국을 거쳐 한국에 오며 내디뎠던 발걸음 하나 하나가 하나님의 계획하심이라고 굳게 믿어요."
 
주 집사는 김정환목사의 인도로 동산성서신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한 후 현재 영남신학대학교(총장:진희성) 신학과 입학을 준비 중이다. 북한 선교에 구체적으로 뛰어들고자 신학도를 택했다고 한다.
 

   
▲ 지난해 가을 도라산역에서 가진 대구새터민선교센터 수련회 모습./ 사진제공 김정환목사
주 집사처럼 센터 구성원 각자의 삶이 간증이다. 탈북 과정에서 선교사를 통하거나 대한민국에 들어와 김정환목사를 만나 복음을 받아들이면서, 지난 쓰라린 과거는 잊고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백성으로서 마땅히 따라야 할 믿음과 순종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다.
 
센터 구성원들은 그러면서도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과 동포들을 위한 기도와 후원, 인권개선 운동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님의 방법에 의한 '통일 한국'을 꿈꾸고 기도하면서 말이다.

2006년 탈북에 성공한 김혜영집사(가명ㆍ41세, 여)는 "북한에는 수많은 지하교회가 있다. 하나님께서 북한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집사는 "예전에는 나 자신을 위한 기도밖에 없었다. 혈혈단신 넘어와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신앙 동역자들과 북한 동포, 주변 새터민, 한반도의 평화 등을 위해 중보기도하고 있다. 중보기도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 새터민 주영순집사(사진 좌)와 김혜영집사(가명)가 찬양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 신동하기자
새터민들을 신앙 지도하고 있는 김정환목사는 "통일 후 신앙을 가진 새터민들이 북한에서 가장 훌륭한 전도자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그런 면에 있어 새터민들을 돌보고 올바른 신앙무장을 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센터는 국내 거주 새터민들의 복음 전파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신이 경험한 성령의 임재를 다른 새터민들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연말이 되면 대구 지역에 있는 새터민 6백여 명을 초청해 위로 행사를 열고 있다. 이 행사를 통해 새터민들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위로하고 안정적인 정착 생활을 기도해주면서 간접적인 전도를 하고 있다.
 
센터 구성원들도 자신들의 역할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센터에서 만난 새터민들은 한결같이 "통일을 대비해 하나님께서 남한에 보내주신 것 같다"며 "새롭게 허락하신 약속의 땅에서 목숨 걸고 받은 소명 실천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구새터민선교센터 소장 김정환목사

   
▲ 김정환목사.

대구새터민선교센터는 상인제일교회 담임 김정환목사가 설립했다. 상일제일교회 교인들도 모두 새터민과 그 가족들이다. 새터민 선교를 보다 활성화하고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선교센터를 세웠다.
 
김 목사는 새터민 선교를 2005년부터 시작했다. 울산에서 부목사로 7년을 지내고 대구에서 교회를 개척한 후 선배의 권유로 '하나원' 정착도우미를 하다 아예 새터민 선교로 목회방향을 틀었다.
 
김 목사는 "우리 센터는 새터민의 지역사회 정착과 인권을 보호하고 복지를 증진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는 새터민 교회가 10여 개(등록 교회)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 상인제일교회는 대구에서 유일한 새터민 교회다. 부설로 선교센터를 두고 방문상담과 직업훈련 지원, 위로 행사 등을 진행해오고 있다.
 
김 목사는 "새터민은 처음 신앙을 받아들일 때 오래 걸린다. 그러나 믿기 시작하면 아주 열정적으로 변한다"며 "우리 총회와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새터민들이 주축이다 보니 교회나 센터 재정이 그리 넉넉하지만은 않다. 그래도 노회나 교회 등에서 행사 때 후원하기는 하지만 운영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김 목사는 "국내 탈북자 2만명 시대에서 '통일 한국'을 대비해 이들을 교회가 제대로 훈련시켜서 복음의 선포자로 세워야 한다"며 "북한 선교가 직접 지원에만 국한돼 있는데, 새터민을 활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센터 후원 계좌는 대구은행 211-10-002265 (예금주:대구새터민선교센터)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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