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인구의 5%만 교회 '청년부'

청년층 인구의 5%만 교회 '청년부'

[ 특집 ] 청년목회를 꿈꿔라 2-청년의 현주소(교회밖)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1년 01월 06일(목) 09:40
인터넷 검색어창에 '청년'을 치고 검색을 누르면 '취업', '실업', '일자리' 등을 주제로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오늘을 포함해 우리 사회의 청년들을 가리켜 '88만원 세대'라 부른다. 88만원 세대는 신자유주의가 확산되면서 나타나는 비정규직, 저임금을 받고 있는 미래의 세대를 일컫는 신조어이다. 한국 사회에서 청년들의 위치를 대변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청년들의 최대 관심은 '취업'이다. 정치권에서도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으며, 시시때때 마다 이 문제에 대한 장미빛 청사진을 내어 놓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음을 보게 된다.

통계청이 지난 2010년 7월에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취업자는 6월 현재 2천4백28만명이다. 경기회복 등의 요인으로 민간부분의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45만 4천명이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이 통계에 따르면 한달 사이에 청년의 실업률은 6.4%에서 8.3%로 높아져 우리사회의 청년 실업 문제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황이 점점더 나빠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우려까지 낳고 있어 당사자인 청년층은 점점 더 불안해 하고 있다.

청년 실업(15~29세 기준)은 일반 실업률과 비교해 보면 심각성이 더욱 더 확고하게 드러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2007년에 통계청이 발표했던 자료에 다르면 2000년대에 들어 우리나라 전체 실업률은 3~4% 대에 머물고 있는 반면에 청년실업률은 7%대 이하로 내려 오지 못하고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를 기준으로 할 때 2010년 현재 청년 실업률이 2004년 이후 최고 정점을 찍고 있는 것을 보게된다. 이러한 실업 상태는 대도시와 수도권으로 갈수록 더욱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다.

한편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으면서도 나타나는 기현상은 기술과 기능 등 전문분야를 요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구직자인 청년층과 구인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놓고 봤을 때 우리나라의 취업형태가 기현상을 보이고 있는 현주소임을 확인하게 된다. 2009년 4월에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에는 16만 3천명의 인원이 부족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같은 기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고학력으로 인해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일정수준이상의 일자리를 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우리나라 대학진학률을 예로 들어 이같은 분석을 하고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은 83.8%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정리하면 우리나라 청년의 학력 수준은 높고, 이에 따르는 일자리는 제공되지 않아 청년실업률은 계속해서 고공행진을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청년 실업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지속될 수밖에 없는 형편인 것이다. 여기에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과 저임금 상태를 대변하는 신조어 88만원 세대라고 불리는 청년층이 안정된 생활을 확보하지 못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주류가 아닌 비주류 소외계층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위기에 놓여 있다.

청년실업 문제는 오늘 우리 청년사회에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 일뿐 아니라 이 상태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청년층은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우려한다.

또한 청년층에서 나타나는 문제로 비관적인 비판적 태도를 들 수 있다. 특히 실용주의 현실주의적 생활 태도와 실업난 등으로 인해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이 강해지고, 무관심의 태도를 보이는 청년들이 증가하면서 사회 안전망까지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실업 문제 등으로 고민을 하다가 자살을 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이같은 우려의 목소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청년층은 베이비붐 세대와는 구별해서 불리어졌던 X세대(1961~84년까지 출생하고 가정에 대한 동경과 함께 반발심리를 동시에 가진 세대)의 뒤를 이은 N세대(디지털 기술과 함께 성장해서 디지털 기기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디지털 문명 세대), Y세대(베이비붐 세대가 낳은 2세들을 일컬음), S세대(Cool하게 살기를 선망하는 젊은 세대들을 지칭하는 말) 등의 중심에 서있다.

즉 이들은 디지털시대의 주인공임과 동시에 공동체적이기 보다는 개인적이고, 자신의 생활을 즐기는 세대로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의 차이가 있을 때는 비판의식을 강하게 나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청년층이 교회 공동체로 묶기란 쉽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본교단의 교세 통계를 보면 2009년 말 현재 청년대학부가 16만 2천7백86명으로 집계되어 있다. 교회학교로 분리해서 집계한 통계이기 때문에 이 보다는 실질적으로 교회에 출석하는 청년층이 많은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나 큰 차이는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준으로 할 때 본교단 전체 교인수 2백80만 2천5백76명 중 청년층(대부분 고등학교를 졸업한 연령층에서 부터 30세를 넘었더라도 결혼을 하지 않은 연령층까지 포함)은 5.8%정도로, 이를 한국교회 전체 교인을 1천만명으로 추산했을 때 58만명의 청년들 만이 교회 청년부에 소속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2005년 인구조사 결과 20세에서 34세까지의 인구 분포를 보면 1천1백43만여 명이다. 따라서 청년층의 기독교인은 20~34세까지의 전체 인구의 5.0% 수준으로 한국 교회 전체 교세의 4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청년은 우리 사회의 미래임과 동시에 한국교회를 짊어지고 나아갈 일꾼이다. 그러나 이들은 사회적으로나 교회적으로 소외계층임이 분명하다. 현 상태에 머물러 있게 된다면 한국교회 교세는 앞으로 10년, 20년 후에는 전체인구의 5%선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가지고 있는 비판의식이 교회를 향해 어떠한 화살을 쏠지도 모르는 상황임을 교회는 깊이 인식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청년층에 대한 관심이 교회내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든 청년들에게로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취업 등으로 정신적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청년들을 교회가 껴안고, 위로하며,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앞장서서 청년층을 이해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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