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이단연구, 석연치 않은 부분 많다

한기총 이단연구, 석연치 않은 부분 많다

[ 교계 ] "'장재형목사건' 12월 임원회 보고하라" 결정, 한기총의 이단대책 혼란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0년 11월 24일(수) 15:51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최근 회원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했거나 예의주시하기로 한 인물(단체) 등에 대해 석연치 않은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11월 초, 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위원장:고창곤, 이하 이대위)는 '장재형목사에 대한 재림주 의혹설'과 그가 설립한 신문의 '이단옹호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이단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당초 한기총 임원회는 '(이 건은) 연구를 더 한 뒤에 다음 회기 임원회에 다시 보고하라'고 입장을 정리한 바 있었지만 지난 15일 열린 임원회에서 "12월 17일로 예정된 차기 임원회에 이 문제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고하라"고 결정해 결과적으로 한 사안을 두고 두 가지 결정을 내리고 말았다.
 
이 같은 중복결정에 대해서 한기총 주변에서는 '장재형목사 건'을 어떤 식으로든 회기 중 마무리 지으려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미 이대위가 '문제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만큼 한기총 임원회가 이대위의 연구결과를 수용해 '문제없음'으로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미 수년 전부터 한기총 일부 회원교단들을 중심으로 '장재형목사'에 대해 예의주시 등의 조사결과를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한기총이 전격적으로 '문제없다'고 결론을 내릴 경우 큰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한기총 임원회는 이날 '서울성락교회 김기동목사'와 '대한예수교장로회 전도 총회(다락방 전도운동)' 측이 (자신들을 둘러싼 이단 규정에 대해) 재심을 청구한 안건도 반려하지 않고 이대위로 이첩하도록 결정해 의구심을 낳고 있다.
 
한기총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회원교단들이 발빠르게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이미 지난 8일 한기총에 공문을 보낸 본교단은 '이단 사이비 해제 결의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본교단은 공문에서 "지난 회기에 본 교단이 이단 내지 사이비로 규정한 개인이나 단체를 해제하려 할 때, 이는 본 교단에 반하는 결정이므로 교단과 상의하도록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일이 있음에도 계속해서 이단 해제를 결의ㆍ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유감을 금할 수 없다"고 밝히고, "한기총 차원에서 이단사이비 집단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교단과 협력하여 이단과 사이비를 퇴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각 교단이 규정한 이단 사이비를 해제하려는 것은 한국교회를 크게 혼돈에 빠지게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이단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다른 회원교단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본교단을 비롯해 예장 합동, 합신, 고신, 백석총회 이단대책위원장은 조만간 모임을 갖고 '한기총 이대위의 최근 결정들'에 대한 논의한 뒤 한기총을 방문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회원교단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기총 이대위는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기총 이대위원장 고창곤목사는 "다음달 임원회에 보고할 '장재형목사건'은 기존에 연구한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장재형목사가 속한 교단에서 문제를 삼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타교단들이 문제를 삼는 것은 이치상 옳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고창곤목사는 "회원교단들이 이단과 관련해 한기총을 방문한다면 우리 이대위 관계자들이 그들을 만나 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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