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선거 '내홍', 이젠 종식해야 할때

한기총 선거 '내홍', 이젠 종식해야 할때

[ 기자수첩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0년 11월 24일(수) 15:47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12월 21일 실행위원회에서 17대 대표회장을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한기총 대표회장을 2차례 지낸 길자연목사가 다시 출사표를 던졌고, 같은 교단의 김동권목사도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현 대표회장인 이광선목사도 도전의사를 밝히고 있어 이번 선거는 3자 대결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과열양상을 띠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사실상 몇 해 전부터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수 많은 소문들이 무성했었다. 후보들의 금품살포설을 시작으로 유권자들의 직접적인 금품요구설, 회원교단 총무들의 친목단체인 총무협의회의 선거 개입설까지 온갖 '말'이 무성하게 쏟아지고 있는 게 한기총의 현 자화상이다.
 
이런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지의 여부는 현장을 목격하지 않은 이상 여전히 '설'일 뿐이다. 하지만 몇 달 전 여권에서 차세대를 이끌어갈 모 국회의원이 사석에서 했던 '아나운서 비하 발언'이 문제가 돼 결국 정치생명에 씻을 수 없는 타격을 입었던 일만 봐도 우리사회가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지 어렵지 않게 가늠해 볼수 있다.
 
하물며 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 중 하나인 한기총이 해마다 대표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는 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개혁되어져야 하는 환부인 셈이다. 이 땅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이 말뿐인 공언(空言)이 되어서는 안될 일이다. 한기총의 이번 선거가 그 어느 해보다 덕스럽고 미담이 넘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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