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1월 17일(수) 16:36
 
감사의 계절을 맞았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11월 셋째 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키고 있다. 여름 내내 땀흘려 수고한 후에 얻은 결실에 감사하는 추수감사주일은 기독교인들의 신앙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감사의 계절을 맞아 우리의 삶의 현장에는 여러 상황이 공존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6%대 성장을 유지하며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는 국가의 위상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유럽과 남미 등과의 FTA 자유무역협정 체결은 우리나라의 위상을 한 단계 도약시킨 계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서민들은 여전히 높아가는 물가로 힘들어 하고 있다. 한 해 동안 빈번하게 발생한 아동성폭력으로 인해 사회 전체는 충격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도자들의 도덕성 실추는 이미 도를 넘어섰다. 때마다 터지는 정치 게이트 사건은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신뢰를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종교지도자들의 성추행 논란도 사회의 신뢰를 잃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일할 나이에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 실업률은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을 송두리채 빼앗아가고 있다. 정치적인 양극화와 함께 경제적인 양극화는 중산층의 목락으로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최근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감세 논란도 어느 방향으로 결말이 지어질지 오리무중이다.
 
이처럼 우리에게 원망과 불평의 조건들이 펼쳐지고 있는 시기에 우리는 추수감사절을 맞았다. 이 때에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진정한 감사 조건을 되찾아야 한다.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기독교는 역설의 종교라고 할 수 있다. 죽음을 상징하는 십자가는 부활의 상징으로 다시 다가왔다. 이처럼 기독교인의 진정한 감사는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 더 클 수밖에 없다. 추수감사절의 유래가 됐던 청교도들은 미 대륙으로 건너가 혹독한 겨울을 지내면서 추위와 질병과 싸워야 했다.
 
어렵게 수확을 하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 것이 추수감사절의 시작이었다. 이처럼 고난과 고통을 겪은 후에 오는 감사가 진정한 감사다. 하박국 선지자도 풍성한 상황에서 감사 조건을 찾기보다 부족한 상황에서 감사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주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감사를 생활화해야할 것이다.
 
감사의 계절을 맞아 우리가 처한 현실이 힘들고 어려울 때 일수록 오히려 기쁨과 감사를 회복하자. 삶의 정황이 좋아진 다음에 하는 감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감사이지만 고통의 한 가운데 서서 하나님을 바라보며 고백하는 감사가 진정한 기독교인의 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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