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교주 사후(死後)…"한국교회 주시해야"

이단 교주 사후(死後)…"한국교회 주시해야"

[ 교단 ] 이단 교주들 조만간 대거 교체 전망, 한국교회 탈퇴자 보호 대책 및 신흥 이단 집단 대비책 마련 필요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0년 11월 17일(수) 15:49
이단ㆍ사이비 집단의 일부 교주들이 조만간 교체될 전망이라 한국교회가 이 부분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교' 교주 문선명씨와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 등의 건강이 최근 급격히 악화된 사실이 내부 고발자에 의해 속속 알려지고 있다. 교주들이 사망할 경우, 그동안 '메시아'나 '영생불사'의 존재로 믿어온 신도들 상당수가 실망감을 느끼고 대거 이탈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교회가 범교단적으로 탈퇴자들의 신앙 회복 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통일교나 신천지는 신도들 대부분이 정통교회를 다니다 포교당했기 때문에 탈퇴자를 대상으로 심리안정을 도모하는 치료적 접근을 통해 체계화된 교리교육 시스템을 적용한다면 신앙을 돌려놓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
 
총회 이단ㆍ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유한귀)도 이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모임을 가진 위원들은 이단ㆍ사이비 집단 교주 사후 체제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탈퇴자들을 보호하고 교육시킬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단ㆍ사이비대책위원장 유한귀목사(잠실제일교회)는 "이단에서 탈퇴한 이들 중 다수는 유사한 집단에 발을 들여 놓는 악순환을 되풀이 한다. 한국교회가 이들을 감싸 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집단 내부에서 후계구도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메시아를 자청하는 이가 등장하거나 후계자를 인정하지 않는 신도들이 이탈해 유사한 집단을 만드는 등 이른바 '세포분열'의 조짐도 보여 대비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단ㆍ사이비 집단에 대한 분별력을 갖고,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사한 이단ㆍ사이비 집단이 생성되면 교리와 체제, 기구, 조직 편성 등은 거의 흡사하나 정통교회의 이목을 피하기 위해 비밀리에 은밀히 활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총회 이단ㆍ사이비대책위원회 전문위원 탁지일교수(부산장신대)는 "이단ㆍ사이비 집단의 교주들이 죽으면 세력이 눈에 띄게 꺾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신흥 집단이 나타나면 교리가 더욱 복잡해지고 다양화되는 경향이 있어 주의와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탁 교수는 "한국교회는 이단에 대한 대처와 비판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피해자들의 치유와 회복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