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 해킹 사기 주의보 발령, 보상도 막막

메일 해킹 사기 주의보 발령, 보상도 막막

[ 교계 ] "해외서 강도당해 여권, 지갑 빼앗기고 호텔 억류, 송금해 달라" 사기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0년 11월 17일(수) 09:35
   
▲ 최근 박경서박사의 메일이 해킹을 당해 지인들을 놀라게 했다. 메일에는 말레이시아 계좌로 미화 2,500불을보내라고 되어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교계 인사들의 개인정보가 상당히 노출되어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장창일차장
사이버 범죄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가운데 교계에도 각종 피해사례들이 보고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엔 에큐메니칼 원로인 박경서박사(이화여대 석좌교수, 전 대한민국 인권대사)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한 국제회의에 참석했다 강도를 당해 호텔에 억류되어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지인들에게 발송돼 한때 박경서박사의 소재를 확인하느라 소동이 벌어진 일이 발생했다. 영어로 작성된 메일은 박경서박사의 지인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믿을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져 있어 충격을 더했다. 메일을 살펴보면 박경서박사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인종차별과 에이즈, 가난과 미비한 교육여건에 대항하는 청년강화회의' 참석 중 강도를 당했고 한국 대사관에도 알려지만 발빠른 대처를 해주지 않고 있어 귀국길이 막혔다는 내용이다. 메일 말미에는 호텔비와 항공료 등을 위해 필요한 미화 2천5백달러를 현지계좌로 송금해 달라고 되어 있었다. 하지만 박경서박사는 이날 서울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이 메일은 치밀하게 조작된 사기메일로 드러났다.
 
요즘 유행하는 메일해킹의 전형적인 피해사례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다행히 피해가 없었지만 실제 송금을 했을 경우 돈을 돌려받는 건 사실상 불가능 해 이런 종류의 메일을 받을 경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교계인사들의 경우 이미 개인정보가 상당히 많이 공개되어 있고 지인들도 많아 이 같은 메일해킹에 의한 사기메일 피해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우선적으로 메일해킹을 피하는 것이 메일사기를 막는 최선의 방법이며, 이를 위한 팁을 제공하고 있다. 사이버수사대는 △출처가 불분명한 이메일이나 첨부파일은 열지 말고 삭제 △첨부파일 열람 및 저장 전에는 반드시 백신으로 검사 △메일을 통해 개인정보제공을 요구하는 하는 서비스의 경우 가급적 이용 자제 △날마다 메일을 체크하고 중요하지 않은 메일은 즉시 삭제 △이메일 프로그램 또는 이메일 제공 서비스의 다양한 차단기능 활용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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