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앞마당서 뻔뻔한 포교

교회 앞마당서 뻔뻔한 포교

[ 교계 ] 사전 교육, 사진 촬영 등 전국교회 적극적인 대처 필요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11월 16일(화) 13:58
이단사이비 집단의 활동 범위가 교회 앞마당까지로 확대되고있어 전국교회 교역자 및 성도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청되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북노회 모 교회. 주일 2부 예배가 끝난 뒤, 교인들이 귀가하는 길목에 자리잡은 한 중년 여성이 "이제는 우리가 잠자는 신앙에서 진리로 깨어날 때"란 제목의 유인물을 나누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 "어디서 나오셨습니까?"라고 물으니 그는 '세계진리계몽운동본부(대표:박시몬)'란 단체에서 나왔다고 소속을 밝혔다.

유인물은 "금권선거, 설교도용, 성경이 없는 설교, 파벌싸움, 성추행, 교단분열, 교회의 세속화, 목회자의 부도덕성, 이 모든 것이 현재 예수님의 몸된 개신교회가 앓고 있는 자화상들"이라며 현실을 개탄하고 있는 내용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이내 "개신교 목회자의 성경해석도 통일된 것이 없고 다 제각각"이라며 "신천지에서는 자신들이 낮과 빛이며 진리로 이겼다고 하며 심지어는 주의 계명과 행위로 이겼다고 외치고 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기자가 "진리를 듣고 나오는 분들에게 왜 이런 전단지를 나누냐"며 교회 인근에서 떠날 것을 권하자 그는 "교인들이 들어야 할 내용이라서 그렇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교역자실로 찾아가 이 사실을 제보하고 적절한 조치를 요청했지만 10분 여가 지난 후에도 아무 기척이 없어 주차봉사자와 함께 다시 현장을 방문한 후에야 상황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들은 "참된 진리의 말씀을 찾던 저희 목회자들이 여러 교단의 책자를 비교분석 검토한 결과, '계시와 주석(도서출판 신천지)', '진짜 바로 알자 성경과 신천지' 책에 게재된 글이 가장 객관적인 답을 제시하고 있다고 판단됐다"고도 밝혔다. 이와 관련 본교단 총회는 최근 '신천지 집단에 대한 긴급 경계령'이란 제목의 소책자를 발간하고 이들에 대한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도 한국교회가 기존의 안일한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전서노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상임총무 강종인목사는 "교회에서 온순하게 대처하면 이들은 더 대범하고 떳떳하게 하고 싶은대로 다 한다"며 "그런 사람들이 왔을때 사진이라도 찍어 두면 이후 활동이 위축되거나 제약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총회나 노회에서 이단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때 꾸준히 참석해서 적절한 대처법을 교육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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