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로 눈을 돌려야 할때"

"아시아로 눈을 돌려야 할때"

[ 교계 ] 아시아교회여성연합회 총무로 취임한 이문숙목사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11월 02일(화) 11:38
"교회는 서구, 남성 중심이라구요? 이제 아시아로 눈을 돌려야 해요. 아시아의 문화유산을 배우고 통합할 때 한국교회는 물론 세계교회의 영적 유산이 풍성해질 것입니다."

   
▲ 이문숙목사.
지난 15∼20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교회여성연합회(ACWC) 제14차 총회에서 총무로 취임한 이문숙목사는 "지금 우리는 아시아와의 파트너십이 요청되는 시점에 서있다"며 아시아교회를 향한 한국교회의 역할에 무게를 실었다.

이 목사는 "서구에 대한 흠모와 열등감, 동시에 제3세계에 대한 우월의식이 무의식중에 자리잡고 있어 아시아를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직접 만나보면 배울 것이 많다. 아직까지 사람중심이고 포용적이고 기존의 전통을 존중하는 장점이 보존돼있다. 아시아교회에 상처준 일은 없는지 돌아보고 한국교회의 참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단, 책임이 있을뿐 '우월한 태도'는 버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일본에서 열린 ACWC 2차 총회에 옵저버로 참석한 뒤 크게 고무된 여성들이 돌아와 2년 만에 한국교회여성연합회를 조직했어요. " 과거를 회상하는 이 목사의 표정에 자부심이 묻어났다. ACWC는 아직까지 한국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이지만 지난 2008년 50주년을 맞이했을만큼 역사가 오랜 단체다.

"교회내 양성평등을 아무리 외쳐도 변하지 않는 것 같죠? 메시지는 하나여도 내용을 전달하는 방법, 형식, 과정 등에 변화를 줄 수 있어요. 익숙했던 것에서 뒤집어 생각해보고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도 써보고…." '안해본 것을 할 수 없을까?'란 생각으로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8년간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총무직을 수행했던 그다. 지금도 오른손잡이지만 가끔은 왼손으로 마우스를 사용하는 등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 한다고.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선 이 목사는 자신의 역할을 '네트워크, 채널, 코디네이터' 등으로 표현했다. 자신의 포지션에 맞게 "상호간에 막혔던 정보들을 흐르게 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며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밝힌 그는 "단순한 교류(fellowship)에 그치지 않고 폭력, 불평등, 에이즈, 환경파괴 등 아시아 여성들의 공통과제에 있어 실질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관심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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