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여는 열쇠

행복을 여는 열쇠

[ 목양칼럼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0월 27일(수) 17:00

미국 켄터키대학교의 데이비드 스노우든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수녀(修女)들의 생활을 연구한 결과를 '우아하게 늙기(Aging with Grace)'란 단행본으로 출간하여 화제가 되었다. 이 연구팀은 미국 내 7개 수녀원에서 수도하고 있는 수녀들의 생활습관이나 태도 등을 지난 수십 년 동안 관찰하여 왔었는데, 그 결과를 이 책에서 보고하고 있다.

특히 이 연구팀은 치매 연구를 위해서 수녀들의 사후에 뇌를 부검하여 왔는데, 물론 예상대로 '치매 증상'과 '뇌 세포의 파괴 정도'는 많은 사람들에 있어서 비례하였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들이 또한 상당히 많이 발견되었는데, 생전에 치매 증상이 거의 없던 수녀의 뇌 세포가 1~6단계의 치매 중에서 6단계에 해당될 정도로 많이 파괴되어 있거나, 반대로 생전에 중증의 치매 증상을 보였던 수녀의 뇌가 1~2단계 정도의 수준밖에 되지 않은 것이 꽤 많이 있었다고 한다.

이에 관심을 가진 연구팀은 이들의 생전의 생활을 조사해 보았는데, 전자에 속한 자들은 생전에 낙관적이고 감사하는 생활 자세를 가졌으며, 후자에 속한 자들은 부정적이고 불평하는 성격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뇌 세포의 파괴'와 '치매의 정도'가 일치되지 않는, '과학'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 연구팀은 또한 감사하고 긍정적인 수녀가 훨씬 건강하게 오래 살았다는 사실도 발견하여 이를 객관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생체나이(Real age)'연구로 유명한 미국의 마이클 로이진 박사는 수 백 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통계를 바탕으로, 큰 스트레스를 당했을 때 해소할 방법을 갖지 못하면 생체나이가 30~32년 늙는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감사와 긍정'이 최선의 스트레스 대처법이라고 말하며, 그가 조사한 생체 나이 통계를 통하여 "많이 웃는 사람은 1.7~1.8년 생체나이가 젊어지고, 감사하고 긍정적인 태도는 최소 6년 이상 생체 나이가 젊어진다"고 하였다. 사도바울은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하셨는데, 그러고 보면 경건만이 아니라 건강과 행복에도 직결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감사와 긍정으로 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대적 빈곤'이란 말이 있는데, 우리가 불평과 불만 중에 살아가는 것은 축복을 못 받았기 때문이기보다는 축복을 덜 받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여러 가지 축복을 원했는데 그 절반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거나, 받기는 많이 받았지만 남보다도 적게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만 속에서 살게 되는 것이다. 더 못 가졌다는 한이 마음에 불만을 만들기도 하고, 더 가지려는 욕심이 풍파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요즈음 '웰빙'을 말하며 '헬스클럽'에 다니는 등 건강에 부쩍 시간과 관심을 쏟고 있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물론 건강은 중요한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몰리더라도 건강만 있으면 얼마든지 재기할 수 있고, 끝내기 역전 홈런도 날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운동과 음식과 규칙적인 생활 등 건강습관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아무리 거기에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붓는다고 해도, 그 보다도 더 중요한 것에는 오히려 간과(看過)하고 있다면, 그 모든 것은 다 헛것이 되어버리고 만다. 부정(否定)과 불만의 힘이 뇌의 통제력을 빼앗아 몸 전체를 병들게 하기 전에, 감사하며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훈련이 더 필요한 것이다. 감사와 긍정! 이것은 진정 행복을 여는 열쇠인 것이다.

 김서년 / 목사 ㆍ 벧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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