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시루봉, 건축사적인 가치로 문화재 등록 가능성 높아"

"왕시루봉, 건축사적인 가치로 문화재 등록 가능성 높아"

[ 교단 ] 순천,순천남노회 지난 19일 왕시루봉 올라 기도회 갖고 관심 당부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0년 10월 26일(화) 17:02
   
▲ 순천, 순천남노회 지리산 선교 유적지대책위원회 회원 20명은 지난 19일 지리산 왕시루봉에 올라 기도회를 갖고 왕시루봉 문화재 등록을 위해 기도했다. 사진/장창일차장
【지리산 왕시루봉:장창일차장】한때 철거위기에까지 몰렸던 지리산 왕시루봉 선교 유적지가 문화재로 등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순천노회ㆍ순천남노회 지리산 선교유적지 보존 대책위원회'(위원장:김동운) 회원 20명은 지난 19일 지리산 왕시루봉에서 '지리산 선교 유적지 보존을 위한 특별 기도회'를 갖고 지역의 노회 뿐 아니라 총회 산하 모든 교회들이 왕시루봉 유적지의 보존과 문화재 등록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대책위원회는 문화재로 지정될 때까지 왕시루봉의 사료적 가치를 홍보하는 일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앞서 순천노회와 순천남노회는 지난 9월 열린 교단 제95회 총회에서 지리산 유적의 보존을 위한 예산 책정을 요청한 바 있으며, 현재 이를 수임한 재정부는 지원규모를 비롯한 종합적인 타당성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책위원장 김동운목사(순천성광교회)는 "지역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기존의 선교 유적지 보존 단체 등과 협력해 왕시루봉 유적을 보존하는 동시에 문화재 등록을 위해서도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왕시루봉은 선교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각국의 건축양식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건축사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만큼 보존을 해야 할 당위성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왕시루봉에 남아있는 12채의 목조건물들은 기독교선교유적지 보존연합이 도코모모코리아(근대건축보존회)에 의뢰해 연구한 결과 노르웨이와 영국 케나다 호주 등 서구권 국가들의 건축양식으로 세워져 국내에서 매우 희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에서는 선교와 건축을 망라하는 사료적 가치 등으로 미루어 볼때 왕시루봉 선교 유적지가 문화재로 선정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순천ㆍ순천남노회를 비롯해서 기독교선교유적지 보존연합 등은 왕시루봉 유적지가 세워진 1962년을 기준으로 50년이 되는 오는 2012년에 문화재청에 문화재 신청을 하기로 했다. 현행법상 문화재 신청은 세워진 지 50년이 지나야 가능하다.
 
한편 이날 3시간 남짓한 산행 끝에 왕시루봉에 오른 대책위원회 회원들은 잠시 쉴 틈도 없이 선교 유적지 입구에 있는 예배당에서 기도회를 가졌다. 박태철장로(순천남부교회)의 사회로 드려진 기도회는 박춘석목사(순천명광교회)의 기도, 김동운목사(순천성광교회)의 '옛날을 기억하라' 제하의 설교, 이석권목사(순천성북교회)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기도회 중 참석자들은 이은식목사(순천세광교회)의 인도로 △선교 유적지의 보존 △문화재 등록을 위해 한 목소리로 기도를 드렸다.
jangci@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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