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리더십, 목사 스스로와 평신도 생각이 다르다

목회자 리더십, 목사 스스로와 평신도 생각이 다르다

[ 교계 ] 충신교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 목회자 리더십 평가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0년 10월 13일(수) 16:19
   
▲ 목회자 리더십에 대해 연구한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
【여주^박만서부국장대우】한국교회를 바라보는 교회밖의 시선이 곱지 않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기독교(개신교) 천주교 불교 등에 대한 호감도에서 기독교(12%)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천주교 21.5%, 불교 22.8%) 특히 이 조사 대상이 18세에서 24세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어서 이같은 문제가 단시간에 변화를 가져 올 것이라고 기대를 할 수 없어 더욱더 충격으로 받아들여 졌다.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에 대해 교회 내적인 문제로 응답을 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대안을 찾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이러한 때에 서울서노회 충신교회(박종순목사 시무)가 매년 진행하고 있는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에서 목회자의 리더십 문제를 지적하고 나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비전빌리지에서 '변화하는 사회와 교회를 섬기는 목회 리더십'을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 이만식교수(장신대 사회복지학)가 목회자 리더십과 관련해서 목회자와 평신도를 각각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전국단위로 진행됐으며, 목회자 2백78명, 평신도 3백59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목회자 스스로 생각하는 리더십에 비해, 평신도들이 평가하는 목회자 리더십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목회자와 평신도 간에 리더십에 대한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모았다.

목회자들은 우선 연령이 높거나 학력이 낮은 경우, 서울시와 광역시를 벗어날수록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스스로 평가를 했다. 사후검증(Tukey검증)으로 진행된 설문 분석 결과 목회자들은 스스로 리더십이 7점 만점에 5.23점인 것으로 평가했다. 이를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5.48점으로 가장 높게 평가를 했으며, 다음으로 50대(5.30), 40대(5.22) 등의 순이었으며 60대 이상은 4.85점으로 평균치보다 0.38점이나 낮게 평가했다. 이를 학력수준으로 분석한 결과는 목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목회자가 5.55점으로 리더십이 가장 높다고 평가한 반면에서 신학박사(Th.D) 철학박사(Ph.D)를 취득한 목회자의 경우 4.90점으로 비교적 낮게 평가해 비교가 됐다. 신학대학원 졸업이하의 목회자 또한 평균치 보다 낮는 5.13점으로 리더십을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비교적 고르게 목회자 스스로의 리더십을 평가하고 있으나 가장 점수가 높은 광역시(5.32)와 가장 낮은 읍ㆍ면지역(5.19)과의 차이가 0.13점으로 차이를 보였다.

이밖에도 목회자 스스로 평가하는 목회자 리더십은 목회자 거주지역의 생활수준이 낮을 수록, 목회자 만족도가 낮을 수록, 교인수가 적을 수록 리더십이 떨어진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본교단의 목회자(5.28)가 다른 교단(5.15)의 목회자에 비해 스스로 리더십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목회자 리더십에 대한 평신도들의 평가는 냉정하게 나타나 주목된다. 목회자 스스로 평가한 리더십이 7점만점에 평균 5.23인데 비해 평신도들은 목회자의 리더십을 4.53점으로 평가해 0.70점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목회자 리더십에 대한 생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평신도들은 서울시와 중소도시 읍면 지역에서 응답한 응답자들은 목회자의 리더십을 비교적 낮게 평가했으며, 생활수준이 보통 이하인 경우, 소득이 낮은 경우, 신앙경력이 오래될 수록 목회자의 리더십을 낮게 평가했다.

특별히 이번 평신도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주목을 하게되는 결과는 평신도의 연령층과 학력에 대한 부분으로, 앞으로 한국교회의 비전을 제시하는 데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평신도 연령의 경우 30, 40대에서 평균치보다 높게 목회자 리더십을 평가한 반면에 20대와 50대이상에서는 평균치 보다 낮은 평가를 하고 있다. 이는 현재 교회 출석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50대이상의 연령층이 목회자의 리더십에 상대적으로 만족을 못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결과이며, 20대에서 낮게 평가된 결과는 교세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반영할 때 선교 정책의 변화가 요구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와 같은 평가로 학력수준별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평신도의 학력수준이 높을 수록 목회자의 리더십을 낮게 평가하고 있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학력 수준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목회자 리더십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이만식교수는 결과에 따른 제언을 통해 목회자와 평신도가 각각 생각하는 목회자 리더십 평가에 대한 차이를 없애기 위해서는 △목회자 재교육의 시급 △성도들과 진실한 소통 △영적리더십에 사회봉사를 더할 것 등을 제안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첫날 류영모목사(한소망교회)의 인도와 세미나의 대회장 박종순목사의 설교로 진행된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진행됐으며, 이 자리에서 박 목사는 '섬기러 왔노라'를 제목으로 한 설교에서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목회자들을 향해 "종의 자리로 되돌아 갈 것과 진정한 섬김의 본을 상실하지 말 것"을 강하게 제시했다.

또한 '한국교회 목회 리더십 바라보기', '바른 목회 리더십 이론과 실제 이해하기', '목회 리더십 심화하기', '바른목회 비전 세우기' 등 4가지 방향에서 진행된 세미나는 여는강의로 계재광교수(한남대)와 이만식교수(장신대)가 미국교회와 한국교회의 목회 리더십 현황을 각각 소개했으며, 주제강의는 이장로교수(고려대학교), 박영근박사(아담재 대표)가 '목회자를 위한 리더십 이론과 실제', '21세기 목회 리더십의 과제'를 주제로 각각 강의했다. 특히 리더십과 관련해서 리더십 현장 개발 현장으로 △한국리더십센터 △파닉스리더십센터 △코넬아카데미 등을 소개했다.

이밖에도 목회 나눔과 목회비전 나눔 시간을 통해 박종순목사와 림형천목사(나성영락교회)가 강사로 참여했으며, 박정관교수(숭실대)와 장흥길교수(장신대)가 경건회를 통해 신ㆍ구약성경의 목회 리더십을 소개했다.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는 박종순목사가 평생동안 추구해 온 목회철학을 바탕으로 2007년에 처음 시작 올해로 4회째를 맞이했으며, 교파를 초월해 1백여 명의 목회자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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