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잃지 마세요"

"희망을 잃지 마세요"

[ 교계 ] '희망전도사' 닉 부이치치 자서전 발간 기념, 방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10월 10일(일) 13:08
'희망전도사' 닉이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번에는 자신의 첫 자서전, '닉 부이치치의 허그(두란노)'를 들고.

   
▲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으니까요."

지난 8일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하용조목사 시무). 다소 수척한 모습의 닉 부이치치가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섰다. 지난 2주간 감염, 편도선, 발열 등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는 그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지금 여기에 있다.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들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며 기자회견 내내 특유의 낙천적인 모습을 잃지 않았다.

"포기하지 마세요. 우리는 잊혀진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하나님이 모든 것을 책임져주실 것입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차 키를 잃어버린다면 끝까지 찾으시겠죠? 희망도 마찬가지에요. 희망을 볼 수는 없지만 찾아야 해요. 여러분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으니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기자회견이 열린 지난 8일은 공교롭게도 '행복전도사'로 통하던 방송인과 남편의 동반 자살 소식이 들려온 날이었다.)

역시나 그는 '희망'을 말했다. 그리고 "하나님을 신뢰하기로 결정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고 내 안에 평화가 찾아왔다"는 말로 자신의 '희망'이 어디에서부터 오는지를 전했다. 돈, 마약, 섹스, 알코올 어떤 것도 희망을 줄 수 없으니, 창조주 안에서 평화를 누려야 한다고.

한국의 자살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그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팔다리가 없는 채로 태어난 삶을 비관하며 어린 시절 몇차례에 걸쳐 자살을 시도했던 그였다. "무덤 앞에서 울고 있는 부모님과 가족들의 모습이 떠올라 끝내 죽을 수 없었다"는 그는 "이제는 나처럼 팔다리가 없이 태어난 사람, 한 명이라도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다면 이런 모습으로 살겠다"고 고백한다.

   
▲ 지난 8일 온누리교회 순형홀에서 열린 기자회견.
"안정감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가 중요해요. TV에 나오는 사람들 중에도 실제로는 행복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 특히 십대 청소년들이 있는 모습 그대로 아름다운 존재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이 책이 많은 사람에게 도전과 희망을 주길 바랍니다."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심히 기묘하심이라(시 139:14)"는 말씀을 외는 그의 목소리에 힘이 느껴졌다.

"지금 1시 36분을 지나고 있네요? 여러분이 만약 오늘 밤에 숨을 거둔다면, 남은 시간 동안 누구를 안아주고 누구에게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말하시겠나요? 내일은 보장되지 않으니, 오늘 평화를 누리세요. 물론 살다보면 힘든 일도 있고 이런 날들이 몇개월이나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하나님께서 건져주실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전세계 동시 출간된 '희망전도사'의 자서전(원제:The Life without Limits)은 현재 예약판매 5만부를 돌파한 상태다. 방한기간 동안 닉은 대형서점 사인회, 강연회 등 그를 만나기 원하는 한국의 친구들을 찾아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그는, 이 두 마디 말을 남기고 지난 12일 한국을 떠났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모든 일이 다 좋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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