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아프게 해서 미안해요'

'대한민국, 아프게 해서 미안해요'

[ 문화 ] GBY 운동으로 역사 반성하고 사랑 전하는 일본 크리스찬 음악인들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0년 09월 07일(화) 10:37

1910년 8월, 우리는 나라를 잃었다. '한일병합조약' '한일합방조약' '한일합방늑약' '국권피탈' 그리고 '경술국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그날, '대한제국의 통치권은 일본에 양여한다'는 불평등 조약이 이뤄졌다. 그리고 올해는 그 조약이 공포된지 1백년이 되는 해이다.

국권을 상실한 치욕적인 날이며 광복 6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러나 우리 국민들 가슴 속 상처는 여전하다. 이러한 때 일본의 크리스찬 가수들이 사죄와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 화제가 되고 있다.

"God bless you(갓 블레스 유)" 주님의 크신 은혜가/당신의 영혼속에 가득 흘러 넘치기를/당신의 온 몸과 마음 행하는 모든 것을/지키시며 보호해 주시고/참 기쁨이 넘치기를/축복하며 기도합니다/God bless you~.

일본에서는 년간 3만여 명 이상이 자살하고 있다. 발을 밟히는 것만으로 무조건 화를 내고 조금만 실수를 해도 용서하지 못하는 강퍅한 사회로 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일본 크리스찬 뮤지션들이 '하나님의 축복'을 전하는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기독교인이 전체 인구의 0.4%에 불과한 일본에서 '사랑과 축복을 전하는 움직임'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모았다. 일명'God Bless You Movement'(이하 GBY운동).

우리 말로'축복합니다'라는 말이 있고 히브리어에는 '샬롬'이 있고 영어에는 '갓 블레스 유'라는 말이 있지만 일본말에는 이러한 의미를 담는 인사말이 없다고 한다.

이에 일본 대중가수들은 지난 2월 20일 괴한에 의한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일본의 아키하바라의 음반가게를 공연장으로 빌려서 첫 콘서트를 열었다. 뒤이어 도쿄에서 열린 에딘버러국제회의에서 오사카와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지속적으로 콘서트를 열고, 수익금은 국제국호단체에 전달했다.

"GBY운동은 하나님의 축복을 전하는 운동으로 하나님의 '샬롬'을 온 땅 가운데 실현하고자 하는 운동"이라고 소개하는 일본 크리스천신문 한국지국 손제현지국장은 "많은 한국의 교회들과 크리스찬들은 과거의 상처에도 일본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며 기도해왔다"면서 "일본의 대중가수들이 이러한 한국의 노력에 감동하고 보답하고자 한다. 과거에 대한 사죄와 화해 그리고 감사의 마음을 담은 노래로 고백하게 됐다"고 밝혔다.

콘서트는 오는 10월 9일 오후 3시30분, 6시30분에 홍대 롤링홀과 10일 오후 7시 인천효성중앙교회에서 진행된다. 일본의 대중가수 6명과 국내 CCM사역자 4팀이 참여하는 이번 공연에 대해 일본의 한 관계자는 "공연의 의미를 떠나 사죄와 화해를 청하는 일본의 마음을 전하는 행사로 함께 즐기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그들은 "일본에서는 한류 붐이 일어나고 한류문화가 정착되고 있다"면서 "과거 역사 때문에 깊어진 상처를 이 작은 운동을 통해 적게나마 회복되고 싶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GBY운동을 한국과 함께 전개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 된다.

앨범 'God bless you'에 대하여

갓 블레스 유 무브먼트(God Bless You Movememsnt)의 주제곡 '갓 블레스 유'는 14년 전에 만들어졌지만 이번 운동의 테마로 선정돼 지난 1월 CD로 제작했다.

해마다 일본에서 진행되는 '러브소나타'의 엔딩에서 한류 스타들이 함께 부르면서 아시아권으로 조금씩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노래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 중국어까지 4개 국어로 제작됐으며 앞으로 프랑스 태국어 포르투칼어 등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특히 작곡가인 이와부치 마코토와 유미코부부는 '암 어린이를 지키는 모임'에 음반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기로 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비컴퍼니에서 이번 콘서트의 답가 형식의 앨범을 준비하고, GBY운동을 함께 전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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