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행부에 바란다

새 집행부에 바란다

[ 사설 ]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0년 09월 07일(화) 10:29

제95회 총회가 개막되고 선거를 통해 새 집행부가 구성되어 많은 총대들과 전국교회가 기대와 염려가 교차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게 되었다. 우리는 치열한 선거 과정과 임원 선임의 어렵고 힘든 절차를 거쳐 선정된 임원들이 훌륭하고 세련된 업무 수행을 통해 총회의 난제들을 해결하고 미래 역사를 위해 주춧돌을 놓을 수 있는 큰일들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전국교회의 염원을 담아 몇 가지를 간곡하게 주문하고자 한다.

첫째는 총회의 역사적 정통성을 굳게 지켜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2012년이면 창립 1백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총회는 긴 역사의 과정을 통해서 장로교회의 신학적 정통성을 줄곧 이어오면서 한국교회의 장자교단으로서의 위상을 지켜왔다. 새 집행부는 이를 명심하여 장로교회의 신학적 정통성을 이어가는 일에 추호의 흔들림도 없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총회의 신학적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교단의 크고 작은 모든 사역들에 우리 신학과 정체성의 정신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시급하다. 총회가 하는 일이 우리 신학과 역사를 경솔히 여기거나 이를 훼손하는 일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새 집행부가 한국교회와 세계 교회 안에서의 우리 총회의 위상과 역할을 임원들이 분명히 숙지하고 이에 적합한 정책 집행으로 역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둘째는 총회 내부의 화합과 대의정치 구현에 더욱 힘 쓸 수 있기를 바란다. 금년 임원 구성은 주변에서 지켜보기 어려울만큼 힘든 인선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다. 선거과정과 인선과정에 과열과 불필요한 갈등이 조장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새 집행부의 우선과제는 내부적 화합을 이룩하고 교단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대의정치를 실현하는 방도를 찾는 것이라고 여긴다. 만약 새 집행부가 계파적 이익에 집착하거나 일부 세력과의 야합을 통해 총회를 운영하려 하면 총회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기는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세 집행부는 총회의 공조직을 통한 사역에 주력하고 공적 기구의 위상을 높임으로 모든 일이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전체 교회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실질적 조치들을 취할 수 있기를 바란다.

셋째는 산적한 난제 해결의 능력을 보일 수 있기를 바란다. 과거 우리는 총회의 임원들이 현안 문제 해결에 소극적 자세를 보이거나 경솔히 취급하여 교단발전에 장애가 되게 하고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든 사례가 있었음을 기억한다.

따라서 우리는 금번 제95회기 집행부가 산적한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문제 해결을 통한 총회의 평화와 발전을 이룩하는 일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염원한다.

우리총회는 지금 양화진 문제, 선거법의 문제, WCC 총회 준비 등 크고 긴급한 현안들이 한 둘이 아니다. 책임 맡은 임원들은 이를 해결하고 극복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주어져 있음을 명심하고 이의 해결을 통해 총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총회장과 임원들에게 총회가 막강한 권한을 부여한 것은 전횡을 행하게 하려함이 아니라 효율적 행정을 통해 기민하게 총회를 위해 일하도록 배려한 사항임을 기억하고 문제 해결의 적극성을 보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