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영성, 시인의 감성 묻은 가사로 대중에게 복음이 스며들기를"

"목사의 영성, 시인의 감성 묻은 가사로 대중에게 복음이 스며들기를"

[ 문화 ] 6일, 김희보목사 작시 성가연주회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0년 09월 01일(수) 16:06

일부러 찾아가고 싶어도 좀처럼 보기드문 연주회가 준비 중이다. 오는 6일 오후 7시30분 장충동에 위치한 경동교회 예배당에서 '작시연주회'가 열린다. 그동안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작곡발표회와는 달리 '작시' 연주회는 조금 낯선 것이 사실.

   
이번 김희보목사의 작시연주회를 지휘하는 김명엽장로. 

'이 세상 나그네 길을 지나는 순례자/인생의 거친들에서 하룻밤 머물 때/환란의 궂은 비바람/모질게 모질게 불어도 천국의 순례자/본향을 향하네'. 성가곡 '본향을 향하네'의 작시자로도 유명한 김희보목사의 '작시연주회'가 이른 가을하늘 아래에 펼쳐진다.

"연주 할 때 악보에서 마지막까지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 바로 '가사'다"라는 김명엽장로(남대문교회ㆍ사진)가 지휘하는 이번 연주회에서는 김 목사가 작시한 칸타타 '부활하심' '랍오니여' '엠마오의 두 제자' '갈릴리로'를 비롯해 어린이 찬송가 '내 작은 입으로' '내 마음' '바다는 음악가' 찬송가 '나 생명 있음에' '회개의 노래' '사랑의 하나님' 독창곡 '어지신 목자' '죽으면 죽으리라' 합창곡 '이슬을 내리시듯' '본향을 향하네' 등까지 20여 곡이 연주된다.

무엇보다 이번 연주회는 "교회음악운동은 교회에서부터"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성가대 교회 솔로이스트 오르가니스트 교회음악 봉사자들의 교회음악발표회를 주선하여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교회음악아카데미의 20주년을 비롯해 교회음악연주시리즈 1백38번째, 그리고 교회음악 지도자들과 애호가들이 오라토리오 칸타타 미사 모테트 등 교회음악 작품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연주하고자 창단된 서울바하합창단의 20주년을 맞아 열리는 것으로 더욱 의미가 깊다.

"시인이자 문학가인 김 목사님의 곡들은 '대중적'"이라고 소개하는 김명엽장로는 "'대중적'이라는 것은 가벼운 것이 아니다. 어른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신앙 안에서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잘 전달된다는 것"이라면서 "교회음악은 고차원적인 예술성이 우선이 아니라 대중의 입장에서 신앙으로 스며들면 된다"고 했다.

그는 또 "요즘 교회음악에는 '고요함'이 없이 오락적인 면에 치우쳐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하며 이번 연주회에서 "세속화되고 변질된 교회음악에 전통적이지만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음악이 무엇인지를 전해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무엇보다 김 장로는 이번 연주가 '작시'에 중점을 둔 만큼 가사 전달을 위해 더욱 세심하게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관중들을 위해 팜플렛에 별도로 가사집을 첨부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교회음악은 세속음악과 달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라는 김 장로는 "연주자는 하나님의 도구로서 회중들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하나님을 만나려면 생기가 있어야 한다. 이날 연주회에 함께하는 회중들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생기가 넘치는 연주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또 "이번 연주회는 작시자의 또는 지휘자의 자랑도 영광이 아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연주회"라면서 "이러한 문화운동을 지속적으로 교회에서 펼쳐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본보 편집국장을 역임한 작시자 김희보목사는 중앙대 국문학과 연세대 교육대학원 미국 샌프란시스코 신학대에서 수학했으며 월간 기독교사상 주간, 서울 장신대 명예학장을 지냈다. 주요저서로는 '한국문학과 기독교' '세계문예사조사' '기독교사상사개설' 등 1백여 권이 있다. 김 목사는 17세부터 작시를 시작했으며 이번 연주회에서 군대시절 작시한 '랍오니여'와 피난시절에 작시한 '바다는 음악가'가 가장 기대된다고 전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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